‘이란 킬러’ 지동원, 42년 징크스를 깨라

입력 2016-10-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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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지동원. 스포츠동아DB

■ 11일 러월드컵 亞최종예선 이란전

이란 상대로 총 4차례 출전 3골·3승1패
亞최종예선도 3경기 1골·2도움 상승세


축구국가대표팀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이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란에 강한 사나이’가 ‘원정팀의 무덤’에서 승전보를 전해올 수 있을까.

한국은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크게 뒤져있는 한국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선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패배가 아니면 무승부에라도 만족해야 했다. 현재 A조 2위(2승1무·승점 7)에 올라있는 한국이기에 선두 이란(2승1무·승점 7)과의 맞대결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에서 더없이 중요한 일전이다. 대표팀으로선 첫 이란 원정 승리를 이끌 ‘난세의 영웅’이 필요하다.

대표팀 내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공격수들 중에서도 지동원은 특히 이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20세 이하(U-20), U-23, 성인대표팀을 통틀어 이란전에 총 4차례 출전했는데, 3골을 터트리며 3승1패를 거뒀다. 이란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펄펄 날았다. 지동원은 2010년 중국 린지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본선 조별리그 D조 1차전서 선제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 달 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3·4위 결정전에서 또 이란을 만난 지동원은 1분 간격으로 2골을 몰아쳐 4-3 승리에 앞장섰다. 당시 U-23 대표팀 주장이었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도 1골을 책임졌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이란전에 출전했던 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후 A대표팀 소속으로 카타르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2011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윤빛가람(옌볜 푸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동원은 최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한껏 물오른 공격감각을 뽐내고 있다. 최종예선 3차전까지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공격 2선을 오가며 1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일 중국과의 1차전 홈경기에선 구자철과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의 골을 도와 3-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6일 카타르와의 3차전 홈경기에선 2-2 동점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한국의 최종예선 2승 모두에서 지동원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지동원은 아직 A매치에선 이란을 상대로 골을 뽑지 못했다. 11일 그가 이란과의 A매치 첫 골로 한국의 첫 이란 원정 승리를 불러올 ‘승리의 요정’이 될지 주목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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