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더 이상 ‘최초’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입력 2016-10-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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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케이팝의 힘!’ 싸이, 방탄소년단, 씨엘(왼쪽부터)이 차례로 해외 유력 차트에 진입하며 케이팝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 역사를 쓰는 한국가수들

싸이 ‘대디’까지…2억뷰 뮤비만 5편
UK 앨범 차트 이름 올린 방탄소년단
씨엘, 여성 솔로 최초 빌보드 핫100

한국 가수들이 해외 유력 차트 등에서 ‘최초’의 기록을 이어가며 케이팝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한국가수 최초로 UK 앨범 차트에 입성했다. UK차트를 운영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2집 ‘윙스’는 15일자 UK 앨범 차트에서 62위를 차지했다. 인디 앨범 차트에서는 16위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와 양대 팝 차트로 평가받는 UK차트에서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앨범 차트 진입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기록의 사나이’ 싸이는 2억 조회수 이상 기록한 뮤직비디오를 5편이나 보유한 국내 유일의 가수가 됐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대디’ 뮤직비디오가 14일 유튜브 조회수 2억회를 돌파하며 싸이는 26억 조회수를 달성한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젠틀맨’(9억9000회), ‘행오버’(2억7000회), ‘오빤 딱 내스타일’(6억5000회) 등 2억 조회수 이상 뮤직비디오를 5편 갖게 됐다.

앞서 씨엘은 한국 여성 솔로 최초로 미국 빌보드100에 오른 바 있다. 12일 씨엘은 미국에서 8월 발표한 첫 현지 싱글 ‘리프티드’로 빌보드 핫 100에서 94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 솔로 가수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 오른 것은 씨엘이 처음이다.

한국 가수들의 ‘최초’에 관한 기록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에 3장 연속 진입한 첫 한국가수’ 기록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2월과 올해 5월 발표한 ‘화양연화 파트2’, ‘화양연화 영 포에버’로 각각 빌보드200에서 171위와 107위에 오른 바 있다. 앞서 2집 ‘윙스’의 선주문량이 50만장에 달해 3연속 빌보드200 전망은 밝다. 또 빌보드200의 남자그룹 최고 순위(엑소 ‘엑소더스’, 95위), 케이팝 가수 최고 순위(투애니원 ‘크러시’, 61위)도 넘본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케이팝은 이미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올라 있고, 세계 표준에 근접한 제작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케이팝 스타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며 향후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낼 ‘최초’의 기록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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