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에 상처받은 손흥민, 진정 레버쿠젠 에이스였다

입력 2016-10-20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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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손세이셔널'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이 친정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 팬들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출전해 얼굴을 비쳤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의 에이스로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그 과정에서 레버쿠젠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심한 야유를 쏟아냈다.

특히 경기 시작전 스타팅 멤버 발표에서 경기장 전광판에 손흥민이 등장하는 순간 경기장은야유에 휩싸였다.

이는 경기가 시작되고서도 이어졌다.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레버쿠젠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려고 하자 관중석에서 손흥민을 향해 미상의 물체 하나가 날아들어오기도 했다.

경기 직후 독일 언론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경기를 즐기려고 했지만 그것은 쉽지 않았다. 팬들의 행동에 실망했고 상처도 받았다"면서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씁쓸한 경기 소감을 전했다.

2013시즌부터 레버쿠젠 소속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2014~15시즌 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팀내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후 그는 지난해 8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손흥민은 레버쿠젠 팀 훈련을 무단으로 결석하고 토트넘의 메디컬테스트를 받아 이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팀 안팎에서 손흥민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었다. 팀의 주요선수였던 손흥민의 행동에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것.

야유만큼 손흥민을 향한 당시 레버쿠젠 팬들의 기대와 희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 입장에서, 더 나아가 팀의 에이스였다면 팬들의 야유는 애증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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