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사과와 개혁안을 발표하기 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그룹 경영쇄신안을 돌파구 카드로 꺼내들었다. 신 회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의 주요 임원 및 23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8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년2개월 만에 다시 고개를 숙인 것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이 내세운 카드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한 그룹 경영쇄신안이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 위원회 구축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정책본부 축소개편,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전환 추진해 지배구조 개선 ▲지속적인 투자 및 고용으로 국가경제 기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신 회장은 “향후 외부전문가와 경영진, 임직원과 협의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경영쇄신을 반드시 이뤄 롯데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더 이상 혼란없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