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엄지원×공효진 ‘미씽’, 충무로에 여풍이 분다

입력 2016-10-27 1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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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영화가 들끓던 충무로에 또 한 번 여풍(女風)이 분다. 여배우의, 여배우를 위한, 여배우에 의한 영화다. 연출자도 여성 감독이다. 모성애를 소재로 한 감성 미스터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가 올 가을 스크린에 성큼 다가온다.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미씽: 사라진 여자’의 주연 배우 엄지원과 공효진 그리고 이언희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어느 날 보모가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지고,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의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 영화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여고생과 대학생의 사랑을 담은 감성 멜로 ‘ing...’로 데뷔, 30대 여성들의 일상을 펼친 ‘어깨너머의 연인’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선보이는 새로운 여성 영화다.

이언희 감독은 “엄지원 공효진 그리고 나까지 셋 다 아이를 키워본 적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엄마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우리 영화 제목이 ‘사라진 여자’다. 엄마보다 ‘여자’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아마 내가 한국에서 여성 감독과 일을 가장 많이 한 여배우일 것이다. 거의 다 작업해봤는데 아직 몇 분 남았다”면서 “우리 작품은 사담과 고민과 회의와 논의를 많이 한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감독님까지 해서 여자 셋이라 현장에서 똘똘 뭉쳤다. 지방 촬영하는 동안 엄지원 언니와 방을 같이 썼는데 밤마다 이야기를 나눴다. 그만큼 회의를 많이 했다”면서 “언니와 현장에서 많은 우정을 쌓았다. 촬영을 다 마쳤는데도 하루 더 자고 가고 언니에게 반려견도 맡기고 가곤 했다. 내가 여배우가 케미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개봉을 앞둔 현재 자신만만한 공효진이지만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는 선뜻 고민됐다고. 그는 “교통사고 이후여서 몸을 많이 쓰는 연기를 하기 부담됐다. 시나리오를 보고 2-3일 정도 고민했는데 스산한 느낌이 오래 가더라. 흔한 일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공효진은 “역할이 주는 아련함과 아픔이 긴 여운으로 남았다. 대본대로 영화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 감정선이 다양해서 고민이 많이 됐다. 관객들 마음속에도 한매 캐릭터가 아련하게 남기를 바랐다”고 ‘미씽: 사라진 여자’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엄지원 또한 말로 풀이할 수 없는 ‘여운’으로 ‘미씽: 사라진 여자’ 출연을 결심했다. 엄지원은 “‘미씽: 사라진 여자’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단숨에 읽었고 책장을 덮고 나서는 마음에 깊은 여운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이 영화가 잘 되면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공효진, 감독님과 셋이서 ‘정말 잘 만들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적으로 여성 영화가 많지 많은 게 현실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잘 만들고자 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모두 다 소중하지만 ‘미씽: 사라진 여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 작품에서 ‘똘똘 뭉친’ 두 여배우와 여성 감독의 시너지는 어느 정도일까. 손예진의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윤여정의 ‘죽여주는 여자’를 잇는 여성 중심 영화로 관심을 모으는 ‘미씽: 사라진 여자’는 11월 3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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