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극장가, 가장 뜨겁다

입력 2016-10-31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1월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의 흥행 경쟁이 치열하다. 그 대열에 합류한 유지태 주연의 ‘스플릿’,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 조정석 주연의 ‘형’의 한 장면.(왼쪽부터) 사진제공|오퍼스픽쳐스·바른손이앤에이·초이스컷픽쳐스

‘스플릿’ ‘가려진 시간’ ‘미씽’ 등
11월 한국영화 5편 잇따라 개봉
흥행독주 전략…‘잭 리처2’ 변수

올해 11월 극장가가 성수기보다 치열한 비수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톱스타가 주연한 새로운 소재의 한국영화 5편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흥행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관객 동원에 유리한 최적의 날짜를 선점하기 위한 영화들의 전략 싸움도 치열하다.


● 배우들의 화려한 면면…장르도 다양

11월10일 유지태 주연의 ‘스플릿’과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개봉을 시작으로 16일 강동원의 ‘가려진 시간’, 30일 조정석의 ‘형’과 공효진의 ‘미씽:사라진 여자’가 차례로 공개된다. 주연배우들의 화려한 면면은 물론 범죄액션부터 멜로, 미스터리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화제작이 몰리는 여름과 겨울 성수기 못지않은 분위기다.

11월은 통상 극장가 비수기로 통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이어지는 12월을 앞두고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가 주로 포진해온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제작 규모를 떠나 어느 한 편이라도 관심을 거두기 어렵다.

특히 강동원은 최근 잇따라 티켓파워를 과시해온 스타다. 두터운 팬덤까지 갖춘 만큼 새 영화 ‘가려진 시간’은 단연 기대작으로 꼽힌다. 조정석의 ‘형’과 공효진의 ‘미씽:사라진 여자’가 같은 날 개봉하고, 사적인 스캔들로 구설에 오르내리는 홍상수 감독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역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 11월,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다

올해 11월이 영화의 접전지가 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개봉 날짜가 흥행을 결정짓는 주요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00만 동원에 성공한 ‘럭키’는 오랫동안 개봉 시기를 고민한 끝에 비수기인 10월 중순을 택했다. 제작진의 전략이 적중해 흥행 독주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 사이 11월 의외의 흥행작이 탄생해온 기록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는 또 다른 이유다. 지난해 11월 열흘 간격으로 개봉한 강동원의 ‘검은 사제들’과 이병헌의 ‘내부자들’은 각각 544만, 707만명을 동원했다. 비교적 경쟁이 느슨한 시기에 새로운 소재의 영화를 내놓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결과다. 때문에 제작진에게 11월은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시기가 됐다.

11월 5편의 한국영화가 포진했지만 이는 그나마 줄어든 편수다. 당초 11월 개봉일까지 공지했던 차태현 주연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12월로 그 시기를 연기할 방침. 제작 관계자는 “가족단위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의 분위기가 12월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길·천우희 주연의 ‘어느 날’ 역시 개봉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11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들이 전부 흥행을 낙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1월24일 개봉하는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네버 고 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톰 크루즈는 영화를 직접 알리기 위해 11월7일 내한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