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에 383km…볼트 EV ‘국민 전기차’ 야심

입력 2016-10-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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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전자전에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채 내년 상반기 국내출시 예정인 쉐보레 볼트 EV의 운전석 차문을 열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주행거리 국내 톱…美 ‘테슬라’ 넘어
쉐보레,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계획

“볼트(Bolt) EV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혁신적인 제품이다.”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 26일 가전쇼인 ‘2016 한국전자전’에서 쉐보레 볼트 EV를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자신했다.

지엠의 최신 전기차 개발 기술 및 LG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볼트 EV는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무려 383km(238마일)라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추가 충전없이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기존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이자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주행 가능 거리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전기차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3의 경우도 주행 거리는 346km로 볼트 EV보다 한 수 아래다. 참고로 현대차 아이오닉은 191km, 기아 소울 EV는 148km, 닛산 리프와 BMW i3는 132km에 불과하다. 이처럼 볼트 EV는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최장 주행 거리를 갖췄다.


● 차세대 전기차 볼트 EV의 주요 특징

순수 전기차 볼트 EV는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모델이다. 자동차 부품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제품 기획과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지엠은 개발 초기부터 LG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구동 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11개의 핵심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받았다.

볼트 EV에 탑재되는 전기모터는 최고 출력 150kw,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5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2초, 100km까지는 7초 내외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는 특성상 초기 출발부터 최대 토크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파워면에서는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다만 배터리의 효율성을 위해 파워를 제한할 뿐이다. 제로백 7초라면 일반적인 가솔린 승용차보다 더 빠른 가속 능력이다.

구체적인 제원과 편의 사양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볼트 EV에는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온 디맨드 리젠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대폭 강화한 커넥티비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하는 10.2인치 터치스크린도 적용된다.

가격은 미국 판매 기준으로 3만7500달러(약 4200만원) 수준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2000만원 후반대에 구입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볼트 EV가 지지부진한 국내 전기차 보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려 관련 인프라와 사업을 키우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2378대에 불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230대)과 큰 차이가 없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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