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판타지 끝판왕 강동원, ‘가려진 시간’ 3연타 갑니다

입력 2016-11-01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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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만으로도 판타지 같은 배우 강동원이 판타지 월드로 녹아든다. 시공간에 갇힌 ‘어른 소년’의 이야기라니. 영화 ‘가려진 시간’이 강동원에게 꼭 맞춘 듯 잘 어울리는 캐릭터와 신선한 설정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가려진 시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강동원과 신은수 그리고 엄태화 감독이 참석했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강동원)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잉투기’ 엄태화 감독이 선보이는 첫 상업영화다.

이날 엄태화 감독은 “원래 현실과 비현실이 충돌하는 소재에 관심이 많다. 전작 ‘잉투기’와 단편 영화에서는 가상현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는 시간이 뒤틀리는 설정을 가져왔다”며 “시간이 멈춘다고 생각해봤을 때 처음에는 재밌지만 갈수록 외롭고 쓸쓸한 인생으로 느껴진다. 멈춰진 세계 안에서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촬영하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그는 소회를 전하며 강동원과의 소소한 현장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엄태화 감독은 “강동원과 동갑이다보니 자라면서 봐 온 것들이 비슷했다. 주로 게임과 만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지방 촬영을 많이 했는데 강동원 덕분에 맛집에 많이 갔다”고 회상했다.

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신은수도 촬영 중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강동원이 너무 잘생겨서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연기할 때는 그의 잘생긴 외모가 방해되지 않았다”면서도 “가까이 다가올 때는 쑥스럽고 부끄러웠다”고 고백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검사외전’ 이일형 감독 그리고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까지 신인 감독과 작업해온 강동원.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전작들이 각각 544만명과 970만 관객을 동원, 예상을 뒤엎는 흥행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주연 배우 강동원의 공을 높이 평가해 “장르가 강동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가려진 시간’에는 선배 배우들이 부재하기 때문에 ‘원톱 강동원’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은 흥행을 보고 만든 영화는 아니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선택한 작품”이라면서 “‘검사외전’은 흥행을 바라보고 만든 영화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상업적이었다.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만든 영화인데 생각보다 더 잘되어서 쑥스럽더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상업영화이면서도 매력적인 시나리오의 강점을 두루 갖췄다는 전언.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은 ‘검은 사제들’처럼 시나리오가 좋아서 선택했다. 제작진과 같은 배에 타서 함께 만들어보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내 손을 떠났으니 관객들이 좋아해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동원과 달리 엄태화 감독은 부담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엄태화 감독은 “전작들은 학교에서 졸업 작품으로 만들어서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는 예산도 많이 들어갔다. 그만큼 시스템이 훨씬 안정적이었고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흥행에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관객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동원이 반한 엄태화 감독의 판타지 월드 ‘가려진 시간’은 11월 16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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