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골 리턴즈 ①] 김국진, 맏형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입력 2016-11-08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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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골 리턴즈 ①] 김국진, 맏형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유재석 이전에 그가 있었고, 옹달샘 이전에 감자골 4인방이 있었다. 최근 방송가에서 90년대와 2000년대 초를 주름 잡던 김국진, 박수홍, 김수용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90년대 예능의 주된 흐름이었던 콩트에서 쌓은 연기 실력과 토크 능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2016년 예능에 적응 중이다. 예전처럼 한 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맡아 흥행을 만드는 건 과거의 영광이 되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살벌한 예능판에서 살아남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감자골의 부활을 만들어 낸 것은 역시 리더 역할을 했던 김국진이었다. 그는 한때 프로 골퍼의 꿈을 꾼 채 적지 않은 방황을 했지만 감자골 4인방 중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장 먼저 뛰어 들어 혹독한 적응기를 가졌다.


이후 김국진은 KBS2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이경규와 앙숙 같은 관계를 만들면서도 김태원, 이윤석 등 다른 멤버들을 살뜰히 챙기는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왕년에 잘 나갔던 스타’가 서서히 대중과 친숙해 지는 과정을 밟은 것이다.

또한 그는 과거와 달리 한껏 독해진 예능의 대표주자였던 MBC '라디오스타' MC로 뛰어 들어 중심을 잡아줬다. 김국진은 초반 이혼, 사업, 골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자신을 압박하는 김구라와 ‘라스’의 기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그 스스로 열애 중인 강수지를 게스트로 불러와 열애사를 털어놓을 정도로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연인 강수지를 위해 기꺼이 달콤한 말도 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가 된다. ‘금욕의 아이콘’ 같던 그에게는 분명히 놀라운 변화다.

이 같은 맏형 김국진의 약진에 방송가는 과거부터 그를 알고 지내 온 동생들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이런 관심에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이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박수홍과 김수용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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