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제36회 영평상 시상식. 이날 영화 ‘동주’는 신연식 감독에게 각본상을, 이준익 감독에게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안겼다.
신연식 감독은 각본상을 받은 후 “처음에 이준익 감독으로부터 ‘동주’를 제안 받았을 때 내 연출작을 촬영 중이었다”며 “바쁜 와중이었지만 시나리오를 1주일 안에 쓰겠다고 했다. ‘동주’를 안 썼으면 빚도 못 갚고 이 상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강하늘 박정민 그리고 모그 감독 등 제작진과 배우들 스태프 모두 감사하다. 요즘 현실이 참 힘든데 죽도록 노력해서 현실을 이겨내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수상한 이준익 감독은 “예전에는 평론 가운데 칭찬만 듣고 지적에 대해서는 변명하고 빨리 잊고 싶어했다. 몇 년 전에 ‘좋은 소리만 듣고 살면 망가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객기를 부렸다가 안 좋은 소리를 더 많이 듣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원’으로 재작년에 엄지원이 상을 받고 지난해에는 ‘사도’로 상을 받고 올해 3번 연속으로 상을 받게 됐다. 평론가들의 따끔한 지적을 받아들여서 받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것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동주’ 속 문성근의 대사를 남기며 무대를 떠났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영평상은 1980년부터 매년 그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내부자들’ 이병헌이 남자연기자상을 받았고 ‘비밀은 없다’ 손예진이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작품상은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차지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