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tvN 드라마 ‘더 케이 투’. 사진출처|MBC·tvN방송화면 캡처
간혹 드라마의 예고편이나 스틸로 공개된 장면이 본 방송에 나오지 않는 일이 생겨난다. 예고편과 스틸은 제작진이 방송에 앞서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 활용한다. 의도대로 시청자는 궁금증을 안고 드라마를 지켜보지만 끝내 등장하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5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 14회에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 공개된 일부 영상이 등장하지 않았다. 극중 지창욱과 윤아가 공원에서 한가롭게 데이트하는 장면이 본편에서는 인터넷 영상 분량보다 적어 팬들을 아쉽게 했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경우도 예고편 장면이 아예 본편에 나오지 않았다. 서인국이 남지현에게 애교스럽게 “배고프다”며 투정하고 두 사람이 편의점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삭제됐다. 당시 예고편을 본 시청자는 서인국과 남지현의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기대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제작진 스스로 시청자의 기대치를 높여놓고는 이를 깎아먹는 모양새이지만, 여건상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케이투’ 관계자는 “정해진 방송시간에 맞춰 편집을 하다보면 부득이하게 특정 장면이 빠지는 일이 생긴다”며 “최대한 이야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본방에 등장했던 장면이 재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재방송은 정규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방송사 사정에 따라 유동적인 편성이 이뤄짐에 따라 대체적으로 본 방송보다 시간이 짧은 경우가 많다. 또 시청의 원활함을 위해 광고 없이 2회 분량을 한 회로 합치기도 해 이야기 전개에 필히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장면은 과감히 편집하기도 한다. 본편과 재방송을 본 시청자가 마치 다른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