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부산 어디까지 즐겨봤나요.’ 부산이 겨울관광객을 위한 시즌축제로 광복로 일원에서 26일부터 개최하는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의 야간 일루미네이션(왼쪽)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동래온천의 대표적인 온천스파 허심청의 내부. 부산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축제, 체험관광, 스토리투어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상품으로 비수기 겨울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크리스마스·해맞이·북극곰 수영 등
다양한 체험·테마형 관광상품 눈길
“온천, 겨울축제, 스토리투어…겨울 관광객을 잡아라.”
정부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진행한 가을여행주간이 5일 끝났다. 이제부터 내년 2월까지는 관광·여행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스키장 등 일부 동계레저 업종을 제외하면 여행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때다.
하지만 이 시기를 오히려 전에 없던 새로운 관광수요를 만들 기회로 보고 계절맞춤형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는 곳들도 있다. 부산광역시가 대표적이다. 부산관광공사는 11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겨울 여행은 로맨틱한 부산으로’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겨울축제부터 온천, 요트, 윈드서핑 등 체험상품, 드라마 촬영장 탐방, 원도심 스토리투어 등의 신규상품을 내놓았다.
우선 겨울축제로 광복로 일대에서 26일부터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를 연다. 거리를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으로 꾸미고 문화공연과 미식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 하늘에서 눈을 뿌리는 ‘메리 크리스마스 타임’이다.
부평동 야시장의 50여개 주전부리를 비롯해 BIFF광장 등 부산이 자랑하는 먹거리 문화를 즐길 수도 있다. 해운대에서는 12월31일 시민타종행사와 불꽃놀이로 구성한 해맞이 부산축제가 열린다. 1월에는 30년 전통의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를 진행한다.
● 동래온천의 명성, 겨울에 느껴볼까
체험관광에서는 겨울관광의 인기 아이템 온천이 우선 눈길을 끈다.
동래온천의 명성을 활용해 허심청, 해운대의 힐스파와 스파랜드 등 지역의 대표적인 스파시설을 여행상품으로 내세웠다.
이제는 여행이나 관광의 핵심 테마가 된 미식 아이템으로는 부산이 자랑하는 어묵브랜드, ‘고래사’와 ‘삼진어묵’을 활용해 가족들이 직접 어묵을 만드는 체험 상품을 만들었다. 요트, 윈드서핑 등 겨울에 잘 즐기지 않던 레저스포츠를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내놓아 이에 대한 관광객들의 호응도 관심을 끈다. 겨울 프로모션에 맞춘 신규 관광지로는 드라마 ‘쇼핑왕 루이’ 촬영지를 엮은 상품이 있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영화의거리, 국제시장, 부평야시장, 광안리, 산복도로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부산의 어제를 느낄 수 있는 근현대사 유적의 자취를 돌아보는 원도심 스토리 투어는 6개의 코스 중 선택해 도보로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는 간편함이 매력이다.
부산관광공사 신용삼 상임이사는“부산 겨울의 평균 온도는 3.8도로 골프, 낚시, 요트 등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하다. 부산은 편리한 교통과 숙박, 다양한 아이디어의 상품으로 겨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관광공사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공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부산 겨울여행 관광지 추천, 겨울 부산이 좋은 이유 등의 이벤트를 매월 실시해 추첨을 통해 숙박권, 스파이용권, 영화 모바일관람권, 커피 모바일상품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