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장현수. 스포츠동아DB
중앙수비·수비형 미드필더 경쟁 불씨
확실한 믿음 못준 원톱자원 시선집중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이번에 선발한 태극전사 25인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전반적으로 점검한 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 출전할 선수들의 밑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우즈벡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교체 멤버 3명을 포함해 총 14명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우즈벡전에 대비해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한다. 베스트 전력을 구성했을 때 가장 관심이 쓸리는 포지션 3곳을 살펴본다.
축구대표팀 박주호-홍철-김창수-최철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양쪽 측면수비수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슈틸리케 감독은 궁지에 몰렸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분석했을 때 가장 많은 지적이 쏟아진 포지션은 좌우 풀백이다. 오른쪽 풀백으로는 장현수(25·광저우 푸리·사진)가 주로 나섰지만, 이는 대표팀의 공격력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원인이 됐다. 왼쪽 풀백은 출전선수가 자주 바뀐 탓에 안정되지 못했다. 두 포지션 모두 실점 장면에서 실수가 나왔던 곳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대표팀 소집명단을 꾸리면서 좌우 측면수비수를 대거 보강했다. 왼쪽 수비수로는 박주호(29·도르트문트), 윤석영(26·브렌뷔), 홍철(26·수원삼성)이 경쟁한다. 오른쪽 수비수는 김창수(31), 최철순(29·이상 전북)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확실한 선발 카드를 결정해야 한다.
축구대표팀 김신욱-이정협-황희찬-지동원(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최전방 원톱
최근 대표팀 소집 때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원톱 자원을 최소화해 선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김신욱(28·전북), 이정협(25·울산), 황희찬(20·잘츠부르크) 등 3명을 한꺼번에 불러들였다. 여기에 미드필더로 분류됐지만,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이다. 이들 가운데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단 1명이다. 이 카드가 적중해야만 우즈벡전에서 원하는 승점 3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1명을 골라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가장 뛰어난 선수는 막내 황희찬이다. 그러나 그는 A매치에 선발로 나선 경험이 없다는 핸디캡을 갖고 있어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하는 데 있어 부담이 따르는 카드다. 슈틸리케 감독이 캐나다전에서 원톱 자원 4명의 활약상을 지켜본 뒤 마음을 굳힐 전망이다.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이 열렸다. 후반 역전골을 넣은 대한민국 손흥민이 장현수(왼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장현수의 포지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던 장현수를 더 이상 측면수비수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현수가 다재다능하지만, 측면에선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를 중앙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장현수가 포지션을 옮김에 따라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도 주전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기용할 때 기성용(27·스완지시티)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마다 기성용의 파트너를 바꿔왔기 때문이다.
캐나다전에서 장현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뛸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사안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