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아. 사진제공|KLPGA
60위 김보아, ‘순위 사수’ 올인
“60위를 사수하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소리 없는 전쟁이 마지막 대회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1억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금순위 60위와 61위의 상금 차는 단돈 80만원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전혀 다르다. 60위를 유지하면 내년 투어 활동을 완전히 보장받는다. 하지만 61위는 아무것도 없다. 대신 2부 투어에서 올라온 신예 그리고 새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과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을 치러 살아남아야만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험난한 길을 마주한다.
1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ADT캡스챔피언십에선 60위를 두고 펼쳐질 마지막 순위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상금순위 60위 김보아(9317만8121원)는 반드시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이 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는 65위 곽보미(8381만8000원), 70위 김현수(7424만555원), 72위 김정수(6877 만667원), 85위 최유림(5229만9167원)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우선 60위 김보아가 이번 대회에서 최소 공동 2위 이상을 기록하면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우승 말고는 기회가 없다. 우승하면 상금순위에 상관없이 2년 간 시드가 주어지는 만큼 한번에 해결된다.
그 다음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65위 곽보미가 단독 2위(5750 만원)에 오르면 김보아는 3위(4000만원)를 해도 61위로 떨어져 시드전으로 밀려나야 한다. 반대로 김보아가 꼴찌를 해도 곽보미가 8위 이상 기록하지 못하면 역전이 불가능하다.
김보아와 상금 2000만원 가까운 차를 보이고 있는 김현수와 김정수에게는 기회가 더욱 낮다. 김현수는 김보아가 4위(2500만원) 이하로 떨어지고 단독 2위 이상으로 끝내야 시드를 기대할 수 있다. 최유림은 2위를 해도 김보아가 50위권 이하로 떨어져야 시드를 따낼 수 있다.
신인상의 주인공도 마지막 대회에서 결정된다. 1위 이정은(1997점)과 2위 이소영(1963점)의 격차는 34점에 불과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우승자(상금 4억 이상∼6억 미만 대회 기준)에게 190점, 2위 100점, 3위 95점 등 60위까지 최소 15점의 신인상 포인트가 주어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