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언론 “구단, 로젠탈 보직 변경 시도”… 오승환도 언급

입력 2016-11-11 09: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승환(좌)과 트레버 로젠탈(우).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오승환(34)의 영향이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특급' 마무리투수였던 트레버 로젠탈(26)의 보직 변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마이크 매시니 감독과 존 모젤리악 단장이 로젠탈에게 보직 변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서의 보직 변경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매시니 감독은 이 사안에 대해 로젠탈과 통화를 했으며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그를 선발투수로서의 기용을 언급했다. 모젤리악 단장 또한 로젠탈 에이전트인 보라스와 애리조나에서 미팅을 갖고 같은 내용을 전했다. 보라스에 의하면 로젠탈은 이 소식에 기뻐했고 구단과도 긍정적인 방향의 대화를 이어갔다.

매체는 중간에 "세인트루이스가 로젠탈에게 특정한 보직을 준 것은 아니다"면서 "역할의 문은 로젠탈 스스로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로젠탈이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구원투수로서 활약할수도 있다는 의미다.

세인트루이스에 선발진은 포화상태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마이크 리크, 랜스 린, 애덤 웨인라이트, 알렉스 레이예스, 하이메 가르시아 등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마이클 와카도 선발 기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로젠탈의 선발행이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젠탈의 보직 변경 이유는 오승환이 결정적이다. 매체는 "로젠탈은 올 시즌 부상 이전에 팀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그의 빈자리는 9회를 장악한 오승환으로부터 메워졌다"고 표현했다. 사실상 빅리그 첫 시즌임에도 불구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오승환의 존재가 로젠탈을 밀어낸 것으로 설명된다.

로젠탈은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입성 후 선발로 뛴 적이 없다. 로젠탈의 이같은 요구가 오승환때문에 생긴 것으로도 보이나 로젠탈은 올 시즌 시작 전인 3월에도 선발진을 원한 바 있다.

로젠탈은 빅리그 데뷔 이후 2014시즌(평균자책점 3.20)을 제외하고 평균자책점을 모두 2점대로 유지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오승환의 합류와 부상 여파로 45경기 40 1/3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부진했다.

올 시즌 76경기 79 2/3이닝 동안 6승3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한 루키 오승환. 그가 데뷔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내 '특급 마무리'였던 로젠탈의 위치를 위협한 건 분명해 보인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