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60년 연기인생 기념…‘세일즈맨의 죽음’, 내달 개막

입력 2016-11-11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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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주년 공연 '세일즈맨의 죽음'이 12월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사랑받는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세일즈맨의 죽음'은 올 겨울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이 집약될 기념비적 무대으로 재탄생된다. 배우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 주최로 12월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9회 공연으로 개막되는 것이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1949년 초연 발표와 함께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다. 평범한 개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에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다. 또 자본주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며 현대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엿볼 수 있는 명작이다. 주인공의 죽음을 건 최후의 자기 주장이 깊은 울림을 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간의 소외와 붕괴를 표현하는 대담한 플래시백 기법이 독창적이다.

배우 이순재는 연기인생 6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하기로 결정하며 특별히 '세일즈맨의 죽음'이 원작 그대로 무대에 구현되길 바랐다.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공연시간과 주인공인 그가 감당해야 할 대사는 580마디로 젊은 배우들이 소화하기에도 쉽지 않은 양이지만 평소 자기관리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이순재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연습실에 가장 먼저 도착해 대본을 연구하고 완벽하게 대사를 암기했다. 또 오랜 시간 대학 강단에 서오는 연기 스승으로서 함께 하는 젊은 연극인들과 제자들의 대사와 동선 하나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챙기는 여유와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


그간 수많은 연기자들의 롤모델로 언급돼 온 만큼 그의 연기인생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평소 따르던 많은 후배들과 젊은 연극인들이 출연을 자처하기도 했다. 지난 가을 '사랑별곡'으로 이미 호흡을 한번 맞춘 바 있는 손숙이 아내인 린다 로먼 역을 맡았고, 지난 4월 한태숙 연출의 동일 작품에서 찰리 역을 소화한 중견배우 이문수는 이번에는 윌리 로먼의 형, 벤 로먼 역할로 분해 또 다른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매력적인 명연기로 무대를 장악하는 연기파 배우 맹봉학과 김태훈이 친구인 찰리 역으로 가세해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이 외에 젊은 연극인들과 다수의 제자들의 연기 앙상블이 완성도를 높인다.

원작에 가장 충실한 무대로 명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11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동시에 티켓 오픈 한다. 공연은 12월 13일부터 12월 22일까지 9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컴퍼니그리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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