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준용 PD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스페셜 ‘웃음실격’ 기자간담회에서 시국을 풍자한 드라마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안 PD는 "유머라는 게 슬픔, 불가능성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사회를) 풍자해야겠다는 그런 의도는 없었고 무조건 재밌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 PD는 "어쨌든 현실을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이 풍자와 모순되는 상황들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는데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불행해야 하는가? 웃음이라는 게 외부 환경에서 오는 것인지, 꼭 외부가 불행하고 불가능한 거라 하더라도 웃음이란 우리 안에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든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13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될 ‘웃음실격’은 0.001%의 확률까지도 계산할 만큼 꼼꼼하고 진지한 기상전문 예보분석관인 웃음실격자 이지로(조달환 분)가 단 3분의 방송시간에만 볼 수 있는 천만불짜리 미소를 가진 기상캐스터 신나라(류화영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웃음사냥에 나서며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