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푸른 바다’ PD는 왜 전지현에게 사과했을까

입력 2016-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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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씨에게는 항상 미안해요.”

칭찬이 아닌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연출하는 진혁 PD가 14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전지현에게 전한 말이다. 여주인공에 대한 질문에 대뜸 사과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여배우이자 엄마 전지현의 연기 열정과 노고에 연출자로서 느끼는 감사과 믿음이 담겨 있었다.

이날 진혁 PD는 사과 후 “물속에서 연기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렵다. 장비를 갖추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인어 복장만 하고 물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속에서 표정까지 드러내면서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대한민국에 전지현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전지현은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다. 믿음이 간다”고 극찬으로 마무리했다.

전지현은 극 중 인어라는 캐릭터 설정상 많은 분량의 수중 촬영을 강행하고 있다. 전지현의 수중 연기를 가까이서 지켜본 성동일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지현과의 첫 촬영을 회상하며 “전지현이 어부들에게 잡히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물속에 4~5시간 동안 있었다. (출산 후에) 몸도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평 한 마디 없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괜히 잘하는 배우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그렇다면 고된 수중 촬영을 해내고 있는 전지현 본인은 어떤 마음일까. 그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수중) 캐릭터”고 농담 반 진담 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전지현은 “설레는 작업이고 신선한 캐릭터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수영을 좋아하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자신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인어 연기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많이 부딪혔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는 물이나 불 등 특정한 장소에 국한된 캐릭터를 못하겠다 싶더라”면서도 “하지만 인어가 화면에 담긴 모습을 봤을 때는 후회가 없다. 덕분에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지현의 투혼이 빛나는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별그대’ 전지현과 박지은 작가의 재회 그리고 한류 스타 전지현과 이민호의 멜로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푸른 바다의 전설’은 16일 첫방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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