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칭한 민정수석실 보고서 공개

입력 2016-11-17 10: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칭한 민정수석실 보고서 공개

JTBC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이 경과한 시점에 작성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을 입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대통령 보고용으로 작성된 이 문건에서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칭하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포착됐다.

이날 JTBC는 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갖고 있던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지도 상승 국면에서 맞닥뜨린 ‘여객선 사고’ 악재가 정국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며 “여객선 사고 후유증 등으로 국정 정상화 지연이 우려된다”고 했다.

보고서 작성 시기는 실종자 12명에 대한 수색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으나 진상 규명, 선체 인양, 희생자 가족 지원에 대한 언급 없이 “중도 성향 가족대책위 대표와 관계를 강화해 우호적 여론을 확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비판 세력이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투쟁을 재점화하려는 기도를 제어해야 한다”며 “보수언론‧단체들의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여론전을 열어야 한다”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드러났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JTBC 방송 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