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변신’ 신동욱, 투병 위로 받지 않으려 쓴 우주일지 [종합]

입력 2016-11-22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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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변신’ 신동욱, 투병 위로 받지 않으려 쓴 우주일지 [종합]

배우 신동욱이 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그의 문학 입문이 화제가 된 이유는 희귀병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판정을 받고 연기를 쉬고 있던 신동욱이 장편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첫 번째 활동이기 때문이다.

신동욱은 ‘씁니다, 우주일지’를 통해 스스로를 우주 덕후라고 소개했고, 희귀병으로 인해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위로 받지 않기 위해 버텨내기 위해’ 사람들을 일부러 피했으며 자신만의 우주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기 시작했음을 고백했다. 고로 ‘씁니다, 우주일지’의 주인공은 신동욱 자신이며 그를 향해 쏟아지는 동정의 시선을 거부하기 위해 소설을 쓴 셈이다.

22일 마포구 다산북카페에선 배우 신동욱의 소설가 데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동욱은 “과학 소설이다. ‘콘택트’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영화 작품처럼 우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봐야한다. 재미있다. 내가 읽고 싶은 걸 썼다"고 소설을 소개했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오 필승 봉순영' '홍콩 익스프레스'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복권3인조' '별의 떠다줘' 등 작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희귀병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연기 활동을 쉬고 있다.

신동욱은 "팬들에게 건강 회복해서 뻔뻔하게 돌아오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회복이 온전하지 않았다"며 "돌아오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소설 쓰기였고, 또 다른 이유는 나처럼 시련을 겪은 분들에게 희망,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었다"고 소설을 집필한 배경을 전했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신동욱의 설명대로 과학 소설이다.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로 영화 ‘마션’보다 유쾌한 우주과학 로맨스 모험물이기도 하다.

신동욱은 “나는 우주 덕후다. 2007년부터 우주에 큰 관심이 갖게 됐다. 내가 UFO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 외국에 촬영을 갔을 때 배우 박시연이 함께 있었다. 박시연에게 UFO를 봤냐고 물어보기엔 그녀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된 일화를 추억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우주 관련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많이 읽어왔던 덕분에 이번에 소설을 집필하면서 정리를 할 수 있었다”며 “병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분들의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사람이 나약해지더라. 병과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얻지 못했고 스스로가 불쌍해보였다. 안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을 5년 동안 피했다. 그래서 소설을 집필하면서는 외로움이 컸다. 철저히 나를 고립시켰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소통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소설을 쓰면서 어려웠던 부분을 언급했다.


신동욱에게서 배우 활동 복귀에 대한 확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연기 활동은 하겠다고 약속하고 싶다. 하지만 약속까지는 못하겠다. 나도 내 건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많이 호전됐고 좋은 기회가 생기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그러면서도 차기 소설 작품 집필에 대해선 “책은 쓰고 싶은데 출판사에서 나를 찾아줄지는 모르겠다. 소재도 많이 가지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소설, 범죄심리학 소설도 쓰고 싶다”고 말해 독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내 소설을 읽고 많은 분들이 우주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만큼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은 신동욱. 그의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는 지난 11월21일 발간된 후 절찬리 판매 중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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