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남과여①] SG워너비, 신곡임에도 옛 노래가 그립다

입력 2016-11-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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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그룹 SG워너비의 김진호, 이석훈, 김용준은 자신들만의 하모니로 아성을 쌓아왔다. 1년3개월 만에 내놓은 새 앨범 ‘아워 데이즈’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제공|CJ E&M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며.

■ SG워너비 미니앨범 ‘아워 데이즈’

▶1년 3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곡 ‘아임 미싱 유’ 등 SG워너비 특유의 보컬과 하모니가 강조된 5곡 수록.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프로듀싱 등 제작 전반에 참여, 자신들만의 음악적 고민과 향후 음악적 방향성 제시.



● 알쏭달쏭

SG워너비를 ‘타임리스’ ‘죄와 벌’ ‘내 사람’ ‘살다가’ ‘라라라’ 등으로 아는 이들에겐 이번 앨범은 좀 ‘심심하다’. 간이 잘 된 음식에 익숙한 사람이 조미가 안 된 듯한 음식을 입에 넣은 순간과 같을 것이다.

SG워너비는 한때 트렌드를 이끌었다. ‘소몰이 창법’을 유행시켰고, 이는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이 됐다. ‘유행’을 만든 보상으로 여러 시상식에서 큰 상도 받았다. 비판도 없지 않았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노래를 계속 낸다, 가요계 쏠림현상의 주범이다, 너무 대중성에만 치우쳤다 등이 일부 비판자들의 생각이었다.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SG워너비의 과거 히트곡이 듣고 싶어진다. 한때 SG워너비 노래를 두고 ‘낯간지럽다’고 여길 때가 있었다. 하지만 최신 곡을 듣고 있음에도 그 낯간지럽던 옛 노래들이 떠오르는 건, 새 노래에 대한 아쉬움의 조건반사가 아닐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고 가치관을 변하는 ‘사람의 간사함’.

‘아워 데이즈’는 SG워너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은 앨범이라고 한다. 타이틀곡 ‘아임 미싱 유’부터 마지막 ‘탄생’까지 비슷한 분위기다. 겨울 감성의 발라드로 채웠다지만, 편곡이 모두 현악기 위주여서 다소 지루한 느낌도 준다. 다만 과거 히트곡을 합작했던 조영수가 작곡한 ‘아임 미싱 유’가 멜로디의 낙차도 있고, 터지는 고음도 있어 ‘튀는’ 곡이다.

이번 앨범은 1년 3개월 만의 신작이고, 전작은 4년 공백 끝에 나온 작품이었다. 그동안 소속사가 바뀌고, 군복무를 마친 뒤 멤버 각자 나름의 음악생활을 영위했다. 하지만 다시 뭉친 데뷔 13년차 SG워너비에게서 과거의 향취는 찾기 힘들다. 긴 공백을 거친 음반은 반가움도 주지만,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지나간 감성’이 되기도 한다.

음반제작사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 앨범 전 영역에 참여, SG워너비의 음악적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멤버들이 공동작업을 하면서 서로의 음악성을 양보하고 맞추려다 ‘무난한 결과물’이 나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 평점 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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