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경정 강자들 “아 옛날이여~”

입력 2016-1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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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곽현성 B1급까지 떨어지고
‘붙박이’ 정용진도 하락세 뚜렷


국민체육진흥공단 미사리 경정장은 2002년 개장 이후 올해로 15년째다.

경정은 체력 보다 경험과 기량이 중요한 스포츠지만 급격한 성적하락으로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들도 많다. 여전히 경험 많은 1, 2기 강자들이 미사리 경정장의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세대교체의 바람에 휘말려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기생 곽현성(B1)이 대표적인 경우다. 역대 대상 우승 4회, 준우승 5회를 차지하며 미사리 경정장을 제패했던 강자였지만 2010년 이후 성적이 추락하며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올시즌도 전반기 부진으로 B1급까지 떨어졌다. 후반기 A1급으로 복귀도 장담할 수 없다.

한때 붙박이 강자였던 정용진(B1)도 하락세가 눈에 띈다. 대상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고 최우수선수상, 모범선수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졌지만 올시즌 후반기 단 4승만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 강자였던 정인교도 올시즌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하락세다.

2기생을 대표하는 강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사재준(A2)의 추락은 브레이크가 없는 모습이다. 2006년 올스타경정 우승, 2014년 이사장배 우승 등 대상 경정 단골 출전자였지만 지난 시즌부터 급격한 하락세다. 올시즌 후반기 단 2승만을 거뒀다.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이젠 팬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다.

경정 황제로 불리던 김종민(A1)도 과거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만 역대 대상 15회 우승(준우승 10회)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진 선수답지 않게 최근 큰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다.

7기생 배혜민(A2)의 경우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2010∼2012년 연말 그랑프리경정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대상 예선전에도 출전하기 힘든 모습이다.

2007년 스포츠서울배에서 여성 선수로서 처음으로 대상 우승을 차지한 이주영(B1)이나 한때 안지민과 라이벌로 활약했던 손지영(B2)도 출산 등으로 공백기가 잦다보니 임태경, 김인혜, 김지현 등에 밀리는 모습이다.

1, 2기의 경우 경정 데뷔 때부터 적지 않은 나이로 출발했기 때문에 갈수록 체력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올 시즌부터 펠러 고정지급제가 실시되다 보니 장점 가운데 하나인 모터정비나 펠러 가공에서의 노하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원인도 있다. 경정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세대교체의 흐름은 더욱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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