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직구 막아라 vs 직구 던져라’

입력 2016-1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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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구족’의 발길을 돌리려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11번가 모델들이 ‘땡스 블랙프라이데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11번가

■ 유통업계-카드업계 엇갈린 행보

국내 유통업계, 미국 할인폭으로 직구 막기
카드업계, 캐시백·배송비 행사 등 구매 유도

‘블랙프라이데이가 뭐기에.’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의 다음 날을 뜻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직구족(해외구매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와 카드업계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로, 연말까지 각종 할인행사들이 진행돼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미국 행사에 그쳤지만, 2010년대 들어와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배송 및 구매대행 업체들의 증가로 배송·결제 등의 불편함이 해소된 덕이다.

이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해외 직구족’의 발길을 돌리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미국 업체들이 내놓는 할인폭과 비슷하게 맞추면서 시기를 당겨 할인을 진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이 대표적으로, G마켓은 지난 11일부터 ‘블랙 프라임 세일’을 통해 제품 300여 종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11번가는 24∼28일 ‘땡스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100여 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조두연 11번가 글로벌추진 유닛장은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에 대응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해외 셀러와 가장 좋은 상품을 최고의 가격대에 선보이기 위한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 남성헌 G마켓 마케팅실장은 “관부가세 및 배송비가 포함되어 있는 해외직구 상품도 특가로 만날 수 있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직구 쇼핑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하이마트가 27일까지 냉장고·세탁기 등 인기 가전 280억원 어치를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게 그 예다.


● 카드업계 경품·캐시백 등 다양한 행사

반면 카드업계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경품·캐시백 행사 등 다양한 고객 혜택을 토대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카드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캐시백 이벤트가 눈에 띈다. BC카드는 12월11일까지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BC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11∼12월 해외 온라인 쇼핑 결제금액이 100달러 이상이면 5000원, 200달러 이상이면 1만원, 1000달러 이상이면 5만원, 2000달러 이상이면 10만원을 캐시백해준다. 삼성카드 역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10개의 해외직구 쇼핑몰에서 삼성카드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합산 후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배송비를 절약하는 이벤트도 있다. 우리카드가 대표적으로, 12월23일까지 배송대행 모바일앱인 ‘쉽겟’과 연동된 해외쇼핑몰에서 우리카드로 구매하면 선착순 2000명에게 배송비 50% 할인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고객들이 더욱 경제적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향후 고객 유치를 위해 주요 시즌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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