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音담잡담] ‘YG엔터, MAMA 불참’…대중의 불편한 시선

입력 2016-11-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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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젝스키스-걸그룹 블랙핑크 (맨위부터 아래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빅뱅, 젝스키스, 블랙핑크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다음달 2일 홍콩에서 열리는 음악시상식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음반 마무리 작업과 공연 연습 등으로 해외 스케줄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상 안 주니 안 가는 거냐” “블랙핑크는 시간 될텐데”라는 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십수년간 각종 시상식을 지켜봐온 누리꾼은 ‘참가=수상’ 관행을 떠올린 것이다.

YG는 작년에도 MAMA 불참을 예고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 “참가”로 선회했고, 무대의 주역이 됐다. 빅뱅은 ‘올해의 노래’, ‘올해의 가수’ 등 대상 3개 부문 중 2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마약류 밀수 혐의로 물의를 일으켜 자숙 중이던 박봄은 투애니원 멤버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5년 멜론뮤직어워드(MMA)에서도 ‘베스트 송’ ‘아티스트’ 등 대상 2개 부문을 차지했다. 시상식으로 부활한 SBS ‘가요대전’을 비롯한 지상파 방송 3사의 음악축제에도 불참을 예고했다 SBS ‘가요대전’에 아이콘 1팀만 출연시켰다.

YG는 소속 가수들의 MAMA 불참을 예고했지만, 다른 연말 시상식 출연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블랙핑크는 19일 열린 MMA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런 일련의 사례를 놓고 보면, YG의 MAMA 불참 예고에 누리꾼이 ‘상 안 주면 안 간다’는 메시지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더욱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불참과 참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다보면 시상식에 참여할지를 결정하는 잣대가 수상인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시상식의 권위는 공정성에서 나온다. 혹여나 ‘흥정’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는 것이라면 상 자체의 권위를 잃고 만다는 사실을 누리꾼과 대중은 이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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