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턴→정규→임원”…주말 입성 ‘꽃놀이패’, 꽃길 걸을까

입력 2016-11-25 15: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7월 파일럿으로 시작해 9월 정규 편성을 따낸 ‘꽃놀이패’가 4개월 만에 주말 예능까지 입성했다.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황금 시간대를 꿰찬 ‘꽃놀이패’의 앞날은 꽃길일까 흙길일까.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이하 ‘꽃놀이패’)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꽃놀이패’ 박승민 PD와 출연자 조세호, 유병재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꽃놀이패’의 방송일 및 시간대와 변경과 멤버 재정비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꽃놀이패’는 이번 주부터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박승민 PD는 “시간대를 옮기면서 분량도 늘었다. 치열한 시간대고 경쟁 프로그램들도 세서 부담된다”면서도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2박3일 동안 촬영해서 3회에 걸쳐 방송했다. 일요일로 옮기면서 방송 시간이 늘어났다. 1회 촬영한 후 3회에서 2회 방송으로 가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출연자들의 스케줄과 피로감도 고려해야할 것 같다. 날씨도 추워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걱정되긴 한다. 잘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세호는 “주말 예능으로 넘어가면서 기대가 많다. 우리 둘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지도 궁금하다. 오늘 유병재와 함께 중심이 되어서 기자간담회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바보 형제’ 이야기를 많이 전해드릴 수 있어서 매우 흡족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병재는 “예능은 거의 처음인데 심지어 주말 예능도 거의 처음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게스트들과 더 힘내서 재밌는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간대를 옮긴 ‘꽃놀이패’의 새 경쟁 상대는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복면가왕’. 두 프로그램 모두 탄탄한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박승민 PD는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복면가왕’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모두 좋은 프로그램이고 시청률에 있어서도 확고한 강자”라면서 “우리가 처음부터 시청률이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간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적인 재미를 주면서 다가가고 싶다. ‘꽃놀이패’의 잠재된 가능성을 봐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병재 또한 “이미 정상 궤도에 자리 잡은 타 프로그램이 있어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면서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추사랑이 있다면 ‘꽃놀이패’에는 조세호-유병재가 있고 ‘복면가왕’에 가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환승권이 있다는 마음으로 파이팅할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가운데 기존 멤버였던 은지원과 이재진은 하차를 결정했다. 새 멤버로 강승윤이 합류했으며 당분간 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 강승윤 5인 체제를 유지한다. 공석은 게스트들과 함께 채워나갈 계획이다.

박승민 PD는 “강승윤이 기존 멤버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더라. 빠르고 편안하게 녹아들어서 팀 분위기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강승윤과 소속사 식구인 유병재는 “‘그래도 내가 강승윤을 도와줘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 코가 석자’더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송부터 화려한 게스트들이 많이 찾는다. 뷔페처럼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끼리는 ‘이렇게 큰 스케일로 가도 되느냐’고 이야기했다. 촬영 시작하고 나서 강승윤에게 ‘정신 똑바로 찾아야 한다. 우리 한 컷도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대로 새 출발하는 ‘꽃놀이패’에는 화려한 게스트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배우 이성재 야구선수 이대호 가수 아이유 등이 출연한다. 기대되는 한편 자칫 게스트에 의존하는 방송으로 변질될 우려도 공존한다.

이와 관련해 박승민 PD는 “게스트가 적지는 않다. 멤버들이 다섯 명 밖에 없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계속 팀이 나뉘어져야 한다. 어떤 때에는 한 팀에 두 명만 모일 때도 있다”면서 “게스트가 많긴 하지만 멤버들과의 밸런스와 케미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이번 첫 촬영 때도 게스트가 많긴 했다. 게스트 섭외는 유동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호 씨는 이렇게까지 유쾌한 분인 줄 몰랐다. 말도 잘 하고 재밌더라. 메이저리거로 승승장구하겠지만 혹시나 나중에 방송해도 잘 될 것 같다. 방송 센스도 좋더라. 먼 훗날에 생각이 있다면 같이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을 정도”라고 칭찬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세호와 유병재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각각 이동욱과 마마무를 꼽았다. 과거 ‘룸메이트’에서 이동욱과 호흡을 맞췄던 조세호는 “개인적인 친분도 있는데 이동욱이 ‘꽃놀이패’를 재밌게 보고 있다더라. 지금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겠지만 작품이 잘 마무리된 후에 꼭 초대하고 싶다. 함께 흙길과 꽃길의 기로에 서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병재는 “한 번도 뵌 적은 없는데 마마무와 만나고 싶다. 그분들의 노래를 즐겨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유병재가 술자리에서 ‘마마무가 좋다’고 했다”고 폭로하면서 “‘마마무를 기다리고 있다’고 기사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웃음을 유발했다.



주말 예능가를 배경으로 새 판을 짠 멤버들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조세호는 간담회 초반 “다섯 멤버들과 두당 3%씩 해서 소박하게 15%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가 유병재와의 긴 상의 끝에 10%로 목표치를 낮췄다.

조세호는 “10%를 돌파하면 유병재와 5mm로 삭발하겠다”고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다. 이때 갑자기 유병재는 “나는 면도로 하겠다”고 한걸음 물러났다. 그러자 조세세호는 “그러면 유병재는 머리와 수염을 모두 자르겠다”면서 “촬영 시작과 동시에 5mm로 기분 좋게 자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진심으로 이 공약을 지키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 그리고 새 멤버 위너 강승윤이 출연하는 ‘꽃놀이패’는 꽃길과 흙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과 극 여행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월요일 밤에서 주말 황금 시간대로 옮긴 ‘꽃놀이패’는 27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