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55주년 <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싱글매치 대결에서 LPGA팀이 압승하며 최종 13 대 11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LPGA팀은 첫날 포볼매치와 이튿날 포섬매치까지 5 대 7로 리드를 당했으나, 싱글매치에서 대활약하며 왜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인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첫 승부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다섯 번째 조로 대결한 LPGA팀 허미정이 네 홀을 남겨두고 5업으로 KLPGA팀 정희원 선수를 제압했다. 하지만 연이어 끝난 7경기에서 KLPGA팀 김지현이 LPGA팀 신지은을 13번 홀까지 6업으로 압도하며 승리하면서 양 팀 승부는 동률이 됐다.
이어서 1경기 KLPGA팀 김지현2 선수와 LPGA팀 박희영 선수의 대결은 김지현2 승리. 2경기 양희영과 이정은6 선수의 경기는 LPGA팀의 양희영 승리. 이처럼 양 팀이 번갈아 승리를 따내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3경기는 대회 MVP를 노리던 KLPGA팀 주장 김해림 선수가 LPGA팀의 백규정 선수를 3업으로 이겼고, 4경기 LPGA팀 이미림은 KLPGA팀 조정민을 1업으로 꺾었다. 양 팀 승부는 경기 절반을 끝낸 시점에서 3 대 3으로 원점.
LPGA팀 우승의 분수령이 된 경기는 6경기였다. LPGA팀 이미향이 접전 끝에 KLPGA팀 조정민 선수를 1업으로 꺾고, LPGA팀 최운정이 KLPGA팀 김민선5를 3업으로 이기면서 승부의 균형은 LPGA팀 쪽으로 기울어졌다.
LPGA팀은 주장 지은희까지 KLPGA 배선우를 1업으로 이기면서 누적 점수를 11 대 10으로 역전시켰다. 이어진 김세영, 오지현의 경기와 김효주, 이승현의 대결에서도 김세영과 김효주가 각각 승리하면서 LPGA팀은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KLPGA팀의 에이스 고진영은 최종일 마지막 경기에 나서 LPGA팀의 에이스 ‘스나이퍼’ 유소연 선수를 3업으로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KLPGA팀 배선우는 8번 홀(파3)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홀인원을 기록해 많은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서 3천만 원 상당의 창호교환권을 차지했다.
MBC 창사 55주년 <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우승팀에게는 6억5천만 원, 준우승팀에게는 3억5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6천 명이 넘는 갤러리가 입장한 가운데 치열하게 진행된 대회 MVP는 3일간 세 게임 모두 승리한 LPGA팀 최운정 선수, KLPGA팀 고진영 선수가 차지해 천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받았다.
“부상 때문에 재활하고 있었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 한다”고 했던 박인비 선수는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대화도 하고 응원하면서 ‘호스트로서의 역할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첫날 포볼매치와 마지막 날 싱글매치는 중계방송에 참여해 실감나는 해설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MBC 정용준 스포츠국장은 “이번 대회는 ‘누구나 참가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참가할 수 없는 최고의 대회’”라며 미국과 유럽 대표가 2년마다 대결하는 ‘솔하임컵’(Solheim Cup)과 같이 “궁극적으로는 우리 대표와 세계 대표가 맞붙는 그런 대회로 발전시키는 게 MBC의 포부”라며 2017년 대회를 기약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