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 5세트’ 체험… 코리아주니어오픈이 남긴 것들

입력 2016-11-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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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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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밀양 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7일 부문별 결승전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독특하게 ‘11점 5세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014년부터 이 체계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종전 ‘21점 3세트’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다. 아직까진 일부 대회를 통해 테스트하는 단계다. 대회 조직위에서도 이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올린다.

이는 ‘스피드업’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다. 경기 시간을 줄이고, 집중력과 재미를 높여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자는 생각이다. 국내 유망주들이 모두 모인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유불리’에 대해 신중히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11점제는 많은 변수를 야기했다. U-17(17세 이하) 전 종목 톱시드를 받은 광명북고 1학년 김문준이 남자단식에서 고교 동기인 육성찬에게 16강에서 1-3(11-5 7-11 9-11 6-11)으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김문준 등 국가대표 후보선수들을 지도하는 김학균 주니어대표팀 감독은 “11점제가 이번 대회 가장 큰 변수였다. 빠르게 세트가 끝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멘탈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시간 단축 효과는 물론, 박진감 넘치는 경기까지 새로운 방식의 긍정적인 측면을 확인한 대회였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복식에 비해 전통적으로 약했던 단식에서 선전하며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U-19 남자단식 우승자 우승훈(인천해양과학고)은 올해 여름철종별대회와 전국학교대항 개인전에 이어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은 2004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손승모 현 밀양시청 감독을 제외하면, 올림픽 남자단식 메달이 없다. U-17 남자단식에선 림 총킹(말레이시아)에게 우승을 빼앗겼지만, 여자단식에서는 19세 이하(송현주)와 17세 이하(백하나) 모두 우승하는 등 단식에서 선전을 이어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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