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이진우(오른쪽)
이진우는 우승 5차례·준우승 7차례
2016년 시즌 마감을 한 달여 남겨둔 미사리 경정장에 막내기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배기수 보다 6개월 긴 후보생 기간(1년 6개월)을 거친 덕분에 기본기가 더욱 탄탄한 이들이다. 2014년 후반기에 데뷔한 13기는 김도휘, 김민준, 김태용, 오재빈, 이진우, 이진휘, 최진혁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김민준이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2014년 후반기 총 26경주에 출전해 평균착순점 4.19, 우승 2차례, 준우승 6차례, 3위 2차례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15년은 한걸음 더 나아갔다. 우승 14차례, 준우승 17차례, 3착 8차례를 기록했다. 평균착순점도 5.71로 훌쩍 올랐다. 올시즌도 평균착순점 5.18, 우승 12차례, 준우승 13차례, 3착 12차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김민준은 특히 1코스 활용도가 돋보인다. 2015시즌 1코스에 13번 출전해 우승 4차례(승률 31%), 준우승 3차례(연대율 54%)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다. 올해는 14번 출전해 우승 8차례(승률 57%), 준우승 1차례(연대율 64%)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이다. 아직 다른 코스에서는 노련미와 경합능력 부족으로 기복을 보이지만 휘감아찌르기를 보강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어 남은 시즌 동안 지켜봐야할 관심 선수로 평가된다.
이진우의 활약도 눈에 띈다. 데뷔를 앞두고 열린 시범경주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13기 졸업기념 경주에서 결승전 진출 실패 이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다. 긴장이 넘쳤던 탓인지 2014년에는 평균착순점 3.19에 우승 없이 2착 2차례, 3착 5차례에 그쳤다. 2015년에는 평균착순점 3.40에 우승 1차례, 2착 7차례, 3착 7차례로 제자리걸음이었다. 하지만 지정훈련으로 단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실전경험을 쌓으면서 숨겨둔 포텐셜이 조금씩 터지고 있다. 올해 우승 5차례, 준우승 7차례로 급상승 중이다. 이진우도 1코스 성적이 가장 좋다. 2016시즌 1코스에 10차례 출전해 우승 5회, 2착 1회, 3착 2회로 50%의 승률을 자랑한다.
동기들의 급성장에 자극받은 김태용과 최진혁도 분발하고 있다.
최진혁은 23일 43회차 9경주에서 서화모와 경쟁 끝에 데뷔 첫 우승을 했다. 김태용도 43회차 11경주에서 깜짝 인빠지기로 선두를 꿰차 배당률 14.5배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경정전문가들은 “13기들이 선배기수들 보다 준비기간이 6개월이 더 길었던 만큼 기량은 다들 출중하다. 물꼬를 터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험이 쌓인다면 기존 강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