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같지만 다른 ‘목소리’ [종합]

입력 2016-11-30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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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정승환의 목소리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정승환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앨범 '목소리'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정승환의 데뷔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앨범명인 '목소리'다. 앨범명을 '목소리'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 정승환은 "목소리라는 게 나를 설명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목소리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면서 그것을 담기 위해 '목소리'라고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승환은 목소리의 의미에 대해 "내가 음악을 시작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좋아한다. 그런데 목소리라는 단어는 평소에 생각해 본 적이 없다가 문득 생각을 했다. 지금 말하는 것도 목소리고, 들려주는게 다 목소리더라. 결론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오롯히 표현할 수 있는 게 목소리인 거 같다. 나는 글도 못쓰고 그림도 못그려서 목소리가 첫 번째이다"라고 설명했다.

'목소리'가 정승환의 데뷔앨범에 꼭 어울리는 제목인 이유는 그 목소리가 또 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K팝 스타'에 출연 당시 심사위원들이 '1~2% 다르다'라고 표현한 정승환의 목소리는 세상에 공개되자 곧 각종 차트 1위를 휩쓸며 그 매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정승환의 목소리에 대해 유희열은 "정승환 처음 만났을 때 난 '한 끗 다른 거 같다'고 평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말하기 미묘한데, 수많은 가수가 있어도 발라드에서 그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업계에서는 발라드는 곡보다 누가 부르느냐 싸움인 거 같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소라가 노래를 부르면 대체 불가능하다. 신승훈, 성시경도 목소리가 얼굴인 가수들이다. 가창력이 풍부한 가수들은 엄청나게 많은데 왜 이런 가수들이 사랑받나 고민했고, 결국 발라드는 누가 부르냐라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정승환은 톤이 조금 다르다. 승환이 보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유희열은 "정승환은 먼저 울지않고, 강요하는 느낌이 없다. 처음부터 진한 친구라기보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이 있는 친구같다"며 "'목소리'라고 타이틀을 잡은게, 승환이는 목소리가 좋다. 목소리가 잘생겼다. 영화로 치면 박해일 씨처럼 어떤 연기든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까 가사를 쓰기 좋다. 이런 곡, 저런곡을 다 시켜도 최적화돼 있다. 승환이는 어른 같은 가사도 소년같은 가사도 하기 쉽다. 다 소화할 수 있는 만능연기자 같다"라고 정승환의 목소리를 평했다.

즉 정승환은 어떤 노래도 소화가능하면서, 뻔하지 않게 무르는 목소리의 가수인 셈이다.

다만 정작 정승환 본인은 아직 자신의 목소리의 특징을 여전히 찾고 있었다. 정승환은 "나도 생각을 안할 수는 없는데, 유희열 대표님의 말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준 이야기고, 나는 아직 찾고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겟다. 나중에라도 내 목소리를 듣고 발견하게 되면 노하우로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정승환의 목소리에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희열은 "안테나가 풍족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선배들이 다들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있다. 자기 음악을 꿋꿋이 해가는 선배들이 있어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음악인으로 걸어갈 수 있는 후배가 됐으면 한다. 진짜 음악을 좋아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승환의 데뷔 앨범 '목소리'에는 더블 타이틀곡 '이 바보야'와 '그 겨울'을 비롯해 '숲으로 걷는다', '목소리', '북극성(프롤로그)', '북극성(에필로그)'까지 총 6 트랙이 수록됐다.

'목소리'에는 정순용(토마스쿡)을 비롯해 유희열, 박새별, 1601, 안효진 등 다수의 프로듀서와 작사가가 참여해 정승화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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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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