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생존’-신세계 ‘미래’-현대 ‘안정’

입력 2016-1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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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빅3’ 2017년 화두

롯데 “깊은 반성…질적 성장 도모”
신세계, 핵심경쟁력·신사업 박차
현대 ‘선 안정 후 성장’경영 중점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빅3’가 2017년을 준비하는 밑그림을 내놨다.

그룹의 비리 수사와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 등 끝없는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롯데그룹은 생존을 위한 지배구조개선과 질적성장 등의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직접적 영향에선 벗어나 있지만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국정혼란과 함께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신세계그룹은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가속화를,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영효율화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

롯데그룹은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1년 여 만에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신 회장은 검찰수사와 관련된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다”고 강조했다. 저성장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경제 경착륙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다”며 “환경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야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 회장은 그룹의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신세계그룹은 핵심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세계의 경우 전략본부를 신설해 중장기 핵심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한다. 이마트는 개발본부를 신설해 국내 및 해외사업 개발기능을 통합하고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했다. 정용진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하는 능력주의 임원 인사도 대거 단행했다. 사장 승진 1명, 신규 대표 내정자 3명을 포함해 승진 52명, 업무위촉 변경 25명 등 총 77명이 포함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5년 후, 10년 후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연공서열을 탈피해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최근 발표했다. 내년 1월1일부로 단행하는 사장단 인사는 부회장 1명, 사장 5명 등이다.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이동호 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선 안정 후 성장’과 조직문화 혁신 등 정지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경영 판단과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장급 승진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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