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 내조의 여왕 손태영, 권상우 사랑꾼 입증

입력 2016-12-07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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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남자들의 주부생활 ‘살림하는 남자들’(연출 조현아, 이민정)이 김승우-김정태-봉태규-문세윤-김일중과 새 멤버 뮤지컬 배우 김법래가 살림 배틀을 펼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며, 방심할 틈 없는 특급 꿀잼을 선사했다. 특히, 배우 손태영이 홍일점 안방마님으로 합류해 첫 방송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6일 방송된 ‘살림하는 남자들’ 5회는 뮤지컬배우 은평댁 김법래가 첫 출연해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선이 굵은 외모는 살림에 전혀 무관심할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니 ‘결혼 20년, 살림 20년’의 베테랑 주부였다.

김법래는 쑥갓두부무침, 마늘쫑새우볶음, 진미채 볶음 등 무려 10가지의 밑반찬을 1시간 30분만에 척척 해 내며 진정한 위너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법래는 마트에서 오이 가격의 변동까지 알아챌 정도로 살림이 자연스러웠다. 마트에서 할인 안내 문자를 받고, 에코백을 소지하고 마트를 찾는 프로 살림꾼이었다. 그는 요리를 하면서도 나물을 데친 물을 재활용하거나, 포일을 구겨 감자껍질을 벗기는 등 꿀팁까지 전해 주며, 외모와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에 가져온 반찬을 먹어본 패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맛도 보지 않고 거침없이 요리를 해내는 모습에서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법래의 등장은 그동안 살림고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봉태규에게는 위기였다. 하지만, 봉태규는 좀처럼 도전하기 어려운 저염식 된장 담그기에 도전하며 역시 장인급 살림 실력을 뽐냈다. 시장에서 발효보리와 메주콩은 물론, 핸드메이드 항아리를 사 신문에 불을 붙여 소독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콩을 다듬고, 불리고, 끓인 뒤 발로 밟기까지 하는 고된 과정을 거치는 모습에 김승우는 “저럴 가치가 있느냐”고 물었고 봉태규는 “정성을 들일 가치가 있다”며 2년 뒤 어머니께 된장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봉태규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김법래만이 아니었다. 지난 회부터 ‘타봉(타도 봉태규)’을 외치는 살림남들의 경쟁심에 불을 붙였다. 살림에 잼병인 김일중과 김승우가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것. 김일중은 봉태규가 만들었던 3색 소보로 덮밥을 벤치마킹해 5색 소보로 덮밥을 만들어 스튜디오에서 시식까지 했고, 김승우는 속 재료에 간을 하지 않고 다지거나, 삼겹살을 속 재료로 활용하는 등 창의적인 김밥을 만들어 나름의 색깔을 만들어갔다.

더구나 우럭과 조기 수십 마리를 5시간에 걸쳐 다듬고 손수 말리기까지 하는 베테랑 달맞이댁 김정태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문세윤은 “봉태규가 어려운 살림을 한다면, 김정태는 못 하는 살림을 한다”며 경의를 표시했다. 굳이 꼬투리를 잡아본다면 미세먼지가 있거나 고양이가 생선을 훔치는 경우일텐데, 문세윤과 김정태는 이를 법적 공방처럼 즉흥적으로 구성해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했다. 지난 회에 김장 4종류를 하루 종일 직접 담궈 화제를 불러일으킨 문세윤은 세차에서도 예술적인 경지를 보여주고, 식초 소주 등을 활용한 청소법을 공개하며 야무진 살림 솜씨를 보였다.

특히 이날은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손태영이 출연했는데, 털털하고 솔직한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손태영은 남편 권상우와 관련된 질문에 “잘 먹는데 살이 찌지 않는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권상우의 차에 대한 애정이나 아이를 돌볼 때 생겼던 에피소드를 가감없이 공개하며 ‘사랑꾼’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한 사람만 꼽기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도 투표 결과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바로 봉태규와 김법래가 각각 2표씩 나와 동점을 기록한 것. 그런데, 봉태규의 2표 중 한 표는 자신이 스스로 썼다는 점에서 자동적으로 김법래가 1대 살림왕에 올랐다.

다음 회에는 봉태규는 장아찌, 김정태는 만두로 요리 대결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또 김법래는 가구, 문세윤은 꽃,김일중은 빨래 등 새로운 살림 실력이 드러나며 한층 흥미진진해질 대결을 예고했다

‘살림하는 남자들’은 매주 화요일 밤11시1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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