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도쿄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입력 2016-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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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보조금 9억2000만원 투입
라이벌 일본 견제 장기 마스터플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체육계도 자유롭지 않다. 온갖 비리와 여러 추문들로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캐면 캘수록 마치 고구마 줄기처럼 새로운 의혹들이 끊임없이 추가된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한다. 비록 말 많고 탈도 많았지만 엘리트·생활체육이 통합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며 새로운 내일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명, ‘도쿄 프로젝트’다.

체육회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릴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국가보조금 예산 9억2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술·동작분석, 전력분석, 심리상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18명이 각 종목 선수단을 돕는다. 동계종목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2015년부터 전담팀이 활동 중이지만 하계종목이 정부지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는 더 크다.

하계종목 인사들은 오래 전부터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솔직히 선수들의 투지와 투혼만으로 버티기에 한계가 뚜렷했다. 물론 반짝 지원은 있었다. 간간히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앞두고 체육회가 일부 종목을 지원해 몇몇 선수들이 해외전지훈련을 다녀오는 혜택(?)을 받곤 했다. 그러나 이는 꾸준한 비전은 아니었다. 금세 지원이 끊겼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수 없는 구조였다.

다행히 시스템이 바뀔 조짐이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순위 8위(금9·은3·동9)를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았어도 만족할 수는 없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금12·은8·동21로 6위에 오른 장면은 아주 부러웠다. 특히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의 선전은 일부 종목에서 ‘싹쓸이’의 힘을 발휘한 한국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1∼2년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가 어떤 결실을 맺는 지 확실히 느낀 계기였다.

한 체육인은 “어쩌면 (9억2000만원이라는) 보조예산이 모두가 고른 혜택을 받기에 턱 없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내년이 첫 스텝이란 점이 중요하다. 이번을 계기로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길 희망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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