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는 슈틸리케 “해외리거와 스킨십”

입력 2016-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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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3월 최종예선 대비 해외파 점검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에게 올해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반환점을 돈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에서 2위를 달리는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3승1무1패(승점 10)인 한국은 1위 이란(3승2무)에 승점 1점을 뒤져 있으나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과의 격차도 크지 않고, 내용마저 만족스럽지 않은 탓이다.

어찌됐든 슈틸리케 감독은 재신임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도 신임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현 체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표팀은 내년 3월 중국과 최종예선 원정 6차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2무3패(승점 2)로 최하위(6위)에 머물고 있지만 만약 한국의 덜미를 낚아챌 수 있다면 상황은 급격히 바뀔 수 있다.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끈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탈리아)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중국은 최종예선 후반 5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칠레∼크로아티아∼아이슬란드 등을 초청해 내년 1월 4개국 친선국제대회를 갖는 것도 그래서다.

당연히 슈틸리케 감독도 철저한 대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마련할 연말 봉사활동 등 각종 행사가 끝날 20일, 유럽으로 겨울 휴가를 떠날 예정이지만 마냥 쉴 수 없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 바쁜 연말연시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과 독일을 오가며 휴식을 취하되, 대표팀 소집범위에 있는 해외 리거들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축구협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럽파는 물론, 가능하다면 비슷한 시즌을 진행 중인 중동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점검한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에게 3월은 애매한 시기다. K리그가 갓 개막한 상황에서 국내파는 물론, 일본과 중국 리거들은 대개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아무래도 해외파가 주축이 될 수 밖에 없다.

대표팀 스태프는 “(슈틸리케) 감독께서 휴가 중에도 선수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 태극전사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대화를 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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