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갤러리 이용자의 제보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말을 바꿨다.
김기춘 전 실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에 대해 “본 적도 없고 전혀 알지 못 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후 9시경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이용자로부터 제공 받은 증거를 제시하며 “시민의 제보를 받았는데 이래도 그렇게 답할 것이냐. 법률자문고문이던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메신저를 통해 제보된 증거는 9년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으로 해당 영상에서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고 그 현장에 김 전 비서실장이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잊었다) 최 씨의 이름을 못 들었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최순실과는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박영선 의원은 청문회를 마치고 자신의 “시민여러분의 힘으로 ‘최순실을 모른다’던 김기춘 증인의 실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손혜원, 안민석 의원에게도 같이 제보가 와서 힘을 합쳐 네티즌 수사대와 함께한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