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현대 모터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쩐의 전쟁’ 제2막이 열렸다. K리그 구단이 가장 많은 돈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성대한 잔칫상이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전북현대가 ‘꿈의 무대’에 도전한다. 8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의 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팡파르를 울린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돈이다. 각 대륙 챔피언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인 만큼 상금이 엄청나다. PO에만 올라도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를 챙길 수 있는데, 11일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대회 1차전(6강)을 치르는 전북은 최소 6위를 확보해 100만달러(약 11억6000만원)를 거머쥔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경기에 걸린 보너스다. 규정상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할 때마다 50만달러가 더해진다. 만약 전북이 클럽 아메리카를 꺾으면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기다리는 준결승에 올라 200만달러(약 23억1000만원)를 받는다. 첫 경기에서 패해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나더라도 여기서 승리하면 5위가 되는 만큼, 전북의 확보하는 총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4000만원)가 된다.
현실적으로 500만달러(약 58억원)짜리 우승이 어렵다면 전북 입장에서 ‘최상의’, ‘최선의’ 시나리오는 4강 이상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2위는 400만달러(약 46억4000만원), 3위는 250만달러(약 29억원)를 받는다. 물론 항공 및 숙박을 포함한 출전비용도 전액 FIFA가 부담한다.
전북은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두둑한 수입을 확보했다. 우승상금(300만달러) 외에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총 354만달러(약 41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전북의 주머니는 더욱 두둑해지게 됐다. 올 1월 초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소집돼 1년을 쉼 없이 달려온 녹색전사들도 따뜻한 겨울을 보장받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