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kt ‘패배자’ 탈출, 스카우트 전쟁 승리

입력 2016-12-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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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모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토브리그에서 종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자’로 꼽혔던 kt가 모처럼 외국인 스카우트 경쟁에서 승리했다. 그 상대가 창단 때부터 신생팀으로 많은 것들이 비교됐던 NC라서 결과가 더 흥미롭다.

kt는 10일 새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30)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모넬은 NC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에릭 테임즈(30·밀워키)의 공백을 지우기 위해 1루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공세를 펼쳤던 주인공이다.

200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30라운드에 지명된 모넬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빛을 내지 못했지만 KBO리그에서는 타격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는 후보로 꾸준히 꼽혀왔다.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1루수로도 뛰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포수로는 수비능력이 떨어지고 1루수로서는 장타력이 아쉬운 유형이었다. 이러한 포지션적인 문제로 빅 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모넬은 마이너리그 10시즌 동안 포수로 707경기, 1루수로 118경기를 소화했다. 메이저리그는 2013년 샌프란시스코와 2015년 뉴욕 메츠에서 각각 8경기와 27경기를 뛰었는데, 2013년에는 주로 대타로 8경기 나섰고, 2015년에는 포수로 12경기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시즌 35경기 타율 0.161(56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93경기에서 타율 0.271(3010타수 816안타), 107홈런, 482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 트리플A 121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치기도 했다.

kt는 모넬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하지 않지만 9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NC와 경쟁에서 이겼다. KBO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부드러운 스윙을 가진 좌타자라고 판단했다. 미국 현지에서 모넬과 NC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흘러 나왔지만 막판 약 30만 달러를 더 투자한 kt가 최종 승자가 됐다.

모넬을 선택하면서 kt는 리그 정상급 3루 수비에 3할-20홈런이 가능한 앤디 마르테를 포기했다. 특히 1루수로는 유민상, 남태혁 등 국내 유망주가 있지만 3루수는 문상철의 입대로 가용자원이 부족하다.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 영입이 불발될 경우 3루의 빈자리가 커진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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