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둥이라는 ‘신인 싱어송라이터’의 의미있는 데뷔

입력 2016-12-12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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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예전에는 미처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재능을 뒤늦게 꽃피운 사례를 우리는 종종 목격해왔다.

그룹 엠블랙의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돌아온 천둥 역시 이런 사례에 포함할만하다.

천둥은 12월 7일 자신의 첫 솔로 미니앨범 ‘THUNDER(썬더)’를 발표했다.

‘THUNDER’는 단순히 천둥이 엠블렉에 나와 혼자서 발매하는 첫 앨범이라는 점을 넘어, 전곡이 천둥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더 눈여겨볼만한 앨범이다.

사실 엠블랙에 있을 때도 종종 자작곡을 선보인 천둥이지만, 그당시 그의 자작곡은 모두가 수록곡이었고, 그나마도 ‘홍보성 자작곡’정도로 여겨질 뿐이었다.

이에 솔로 데뷔와 함께 싱어송라이터를 선언한 천둥의 선택은 충분히 놀랄만한 것이었다.

천둥은 “사실 나는 연습생 때부터 작곡을 하고 싶어서 독학을 했다. 엠블랙을 하면서도 음악을 좋아해서 (작곡가)형들에게 배우고 그랬다. 미스틱을 선택한 이유도 싱어송라이터도 많았고, 프로듀싱 기회를 줘서 음악에 대한 자유를 줬기 때문이다. 엠블랙 때는 수록곡이고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그런 아쉬움이 채워진 거 같다”라고 솔로앨범을 자작곡으로 채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면 흔히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사람’을 떠올리는데, 나도 처음에는 그런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외국 아티스트를 보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도 싱어송라이터라고 하고, 여러 유형이 있더라. 음악을 하면서 그런걸 알게 돼서 이렇게 (앨범을)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그렇다고 ‘THUNDER’가 단순히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천둥의 개인적인 욕심만으로 만들어진 앨범은 아니다.

제아무리 스스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자작곡을 만들어낸다고 한들, 회사의 입장에서는 대중들에게 선보일만한 가치와 완성도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 발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미스틱에서도 ‘THUNDER’가 세상에 선보일만한 충분한 가치와 완성도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일례로 이날 인터뷰에서 미스틱 측의 한 관계자는 “조영철 프로듀서가 ‘천둥이 10개월 동안 곡을 만들어왔다. 해보라고 하니까 잘 만들어오기도 했고 열정에 감탄을 많이 했다. 의욕이 있어도 실제 해오는 친구는 많지 않은데 천둥은 진짜 해오더라’라고 천둥을 칭찬하더라”라고 조영철 프로듀서의 말을 전해 천둥의 재능과 열정을 알렸다.

또 천둥 스스로부터가 ‘THUNDER’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천둥은 “나는 만족을 하고 있다. 앨범 자체도 만족감이 크다. 결과는 대중들이 해주지만 앨범 자체는 늘 사랑할 거 같다.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하는 거라서, 그렇다”라며 “미스틱에서 아무래도 믿어주는 거 같다.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거라 증명돼 있는 부분이 없음에도 그냥 믿어준다. ‘멜로디 메이킹이나 여기에 재능이 있는 거 같다’라고 말해줘서 편하게 작업한 거 같다”라고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천둥은 “내가 음악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걸 많이 모르기 때문에 ‘어? 음악이 의외다’라는 인식이 무기가 될 거 같다. 이번 앨범이 장르가 다양하다. 레트로부터 펑키, 발라드도 있고... 팝을 기본으로 팝발라드, 레트로팝 등으로 다양화했다. 여기서 대중들이 좋아하거나 내가 하고 싶은 장르가 나뉠 거 같다. 여기에 좋은 분들을 섭외해서 피처링을 한 게 비장의 무기가 될 거 같다”라고 ‘천둥’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천둥이, 또 소속사 미스틱의 프로듀서들이 자신 있게 내놓은 ‘THUNDER’는 앨범은 전체적으로 마이클 잭슨의 향수가 진하게 담겨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천둥은 “마이클 잭슨을 종교급으로 좋아한다”라고 이를 인정했다. 이어 “요즘의 음악은 마이클 잭슨이 만든 거라고 생각한다. 팝에 대한 룰이라고 하는 게 (마이클 잭슨을 계기로)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팝음악에는 모두 마이클 잭슨의) DNA가 존재하는 거 같다. 브루노 마스, 위켄드, 크리스 브라운 다 그런 DNA가 있는 거 같다. (팝음악에서 마이클 잭슨을)배제를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천둥은 마이클 잭슨을 이야기 하면서 보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신 역시 이번 앨범에서 보컬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천둥은 “(마이클 잭슨을)따라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음악을 공부하면서 느낀 건 마이클 잭슨이 다른 점은 보컬이다. 아무리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똑같은 코드와 비트를 써도 거기서 (다른 아티스트와)차이가 난다”라며 “나도 항상 내 보컬을 발전하기위해서 노력하는 거 같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발전시키고 싶은 게 보컬이었고, 노력도 했다. 엠블랙때와는 음역대부터가 달라진 거 같다. 음역대가 (이전보다 더)넓어졌다”라고 보컬의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해왔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2년 동안 아직은 부족할지는 모르나 보컬을 많이 보완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칭찬 스티커를 주고 싶다. 그동안 놀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그때도 보컬 연습하곤 했다. 보컬의 발성과 여러 부분을 많이 배워서 잘 보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러다 괜찮다 싶을 때는 색깔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 특색이 있는 그런 보컬이 되고 싶었다. 아직까지는 내 특색을 잘 모르겠지만, 나의 음악을 하면 할수록 생기는 거 같다. 물론 지금 자이언티나 그런 분들같이 (독보적인 보컬이)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가창력도 있으면서, ‘이 노랜 천둥이다’라고 알 수 있도록 노력을 하려 한다”라고 솔로 데뷔를 계기로 점차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소망을 알렸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종합해보면 ‘THUNDER’는 천둥이라는 새로운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을 알리는 앨범으로써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엠블랙 출신 천둥이 솔로로 데뷔했다’가 아니라, ‘신인 싱어송라이터 천둥이 데뷔를 했다’는 게 맞는 표현인 셈이다.

천둥은 “그동안 힘들었던 게 길었다. (엠블랙으로) ‘Y’ 활동을 한 후부터 1년 전까지 사람으로서 삶이 힘들었다. 멘탈이 약해져서 그게 힘들었던 거 같다. 일이 나쁘고 힘들고 그런게 아니라, 자신감을 상실했다. 어떤 계기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가수로서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 생각했을 때 원하는 꿈보다 너무 낮았던 거 같아서 자신감을 잃었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오해하지 말아야할 건, 엠블랙으로 활동한 것 자체가 아쉽거나 후회된다는 뜻은 아니란 거다.

천둥은 “사실 처음에는 아이돌 그룹을 할지 몰랐다. 난 좋아했던 롤모델이 비나 마이클 잭슨 같은 솔로 가수였다. 그러다 팀을 했는데, 팀도 좋은 거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솔로를 하게 된 거다”라며 “멤버들과는 미르와 지오가 군대를 가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될 때 종종 보고 같이 고기도 먹고 그런다. 늘 서로 응원하고 있다. ‘황금기’라는 게 풍족하고 좋은 시대라는 뜻이지 않나. 어느 때나 황금기가 있지만, 지금이 좋다고 해서 예전 황금기가 잊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엠블랙은 엠블랙대로 좋은 시기였고, 지금은 솔로 가수 천둥에 집중할 시기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실제 천둥은 솔로 데뷔를 준비하면서 그간의 마음한구석에 남아있던 갈증이 많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천둥은 “최근 1년간 앨범준비하면서, 거의 회복한 거 같다. 최근에 가장 기분이 좋았을 때가 처음 (솔로)앨범 발매 기사가 나왔을 때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이번 앨범은 대박이 나면 물론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솔로로서의 존재감을 알아주는 게 성공의 기준점이다. 공백기도 길었고, (엠블랙이)색깔이 짙은 팀이 있었지만, 그 색뿐만 아니라 새로운 색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나는 사실 기대도 크고 반응이 궁금하고, 포부도 크다. 데뷔전부터 한국 차트는 물론이고, 빌보드에도 (내 노래를)올려보고 싶었다. 이번 앨범이 부족하더라도 점점 발전해서 꿈을 이룰 때 까지 노력하려 한다. 빌보드가 다는 아니겠지만, 그 정도 영향력이 있는 가수가 꿈이다”라고 싱어송라이터 천둥이 가는 길을 꾸준히 지켜봐 주길 바랐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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