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공과금도 이젠 카드로 결제하세요

입력 2016-1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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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환 롯데카드 본부장, 황원섭 신한카드 본부장,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다방’ 전속모델 혜리, 위수복 삼성카드 상무, 장길동 BC카드 본부장, 홍필태 하나카드 본부장(왼쪽부터)이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테이션3

5개 카드사 ‘다방 페이’ 서비스 제휴 협약
주택 임대료·배달우유 결제 등 영역 확대

‘현금 지출을 대체하라.’

카드업계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매달 현금으로 납부하는 각종 요금을 카드 결제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 기존 아파트 관리비 및 도시가스요금 등 공과금을 넘어, 월세 및 생활 밀착형 대금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우선 월세 납부 시장 공략이 눈에 띈다. 신한·삼성·하나·BC·롯데카드가 부동산O2O 플랫폼 ‘다방’과 손을 잡고 ‘다방페이’를 통해 월세 자동결제 서비스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다방페이’는 임차인이 플랫폼에 임대차계약서와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임대 기간 월세가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서비스다. 이번 협약으로 5개 카드사는 ‘다방페이’ 사용 고객에게 월세 할인과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 측은 “1인 가구가 늘고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이어지는 추세에서 월세 카드납부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5개 카드사에 모두 적용되면 전국 카드 사용자의 60% 이상이 다방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임대주택과 협업을 맺는 경우도 있다. 신한·우리카드가 대표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잡고 임대주택 66만세대에 임대료 카드 자동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주택 임대료 카드납부 업무협약을 맺었다. SH공사가 관리하는 18만7000개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들은 19일부터 별도 수수료 없이 임대료를 신한·우리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다.

생활 밀착형 현금 결제 시장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전자결제업체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배달 우유 결제 등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한 생활 밀착형 네트워크 망에서 대금 납부 수단 중 하나로 KB국민카드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정기적인 요금 납부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마지막 남은 매출 창출원이라는 판단에서다. 매달 거래가 생기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인 데다, 카드를 꾸준히 이용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장점도 있다.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각종 부가상품 영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되면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현금성 시장을 개척하고 고정 고객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각종 공과금에 이어 임대료까지 기존 현금으로 거래되던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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