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표 힐링, 웃기고 울려드립니다

입력 2016-12-19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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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태현이 가장 잘 하는 주전공 장르로 돌아왔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헬로우 고스트’로 웃기고 울리던 차태현. 그가 올겨울 코미디·드라마·멜로 등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장르를 다 녹여낸 힐링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로 극장가를 찾는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작곡가 이형(차태현)과 4차원 소녀 스컬리(김유정) 그리고 이형이 사랑하는 현경(서현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차태현과 김유정 서현진 그리고 배성우 김윤혜 주지홍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영화를 관통하는 공통된 감성은 만인이 공감할 만한 ‘사랑’이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곳곳에서 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흘러나오고 영화는 2시간동안 가사를 풀어가듯 노래와 흐름을 같이 한다. 주지홍 감독은 “‘사랑하기 때문에’는 제작사에서 오래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시나리오 각색을 맡았다가 연출까지 하게 됐다”며 “유재하를 좋아하는데 그 음악을 영화에 담을 수 있다는 게 영화를 맡은 큰 이유였다. 우리 영화를 유재하의 노래의 느낌으로 끌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 감독은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힐링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힐링 영화에 선택한 배우는 차태현과 서현진 그리고 두 사람을 이어주는 4차원 메신저 김유정이었다.

차태현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박근형 선생님과 선우용녀 선생님이 나오는 내용을 정말 좋아했다. 선생님들의 분량만 가지고도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어르신들이 보셔도 충분히 공감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친구들이 보기에도 무리없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 분부터 어르신들까지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차태현은 성동일 선우용녀 김윤혜 배성우 그리고 또 한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 그는 이들과 함께 한 사람을 연기하며 신선한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성별 구분 없이 타인의 몸에 들어가는 설정 때문에 여고생 교복을 입은 차태현을 볼 수도 있다.

차태현은 “여자 교복을 이렇게 오래 입고 촬영한 건 처음이었다. 촬영장에서 많은 분이잘 못 알아보더라. ‘쟤가 정말 차태현이 맞나’ 그러더라”고 말했다. 그는 “치마를 입었는데 의외로 편하더라. 그런데 너무 편하다고 남자처럼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신경 쓰이더라. 조신해지기도 했다”며 “‘김유정과 김윤혜가 이상하지 않다고 해서 그 말에 용기 얻고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김윤혜는 “교복 피팅할 때 차태현이 교복 입은 모습을 처음 봤는데 예쁘더라. 교복이 정말 잘 어울려서 부러웠다”고 농담했다.

김유정도 “다리가 예쁘다는 말은 진심이다. 쭉 뻗은 각선미를 가지고 있어서 교복이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서 촬영해서 재밌었다”고 칭찬했다.

또한 김유정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스컬리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평소에도 보기 힘든 캐릭터기 때문”이라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점차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차태현과 멀더와 스컬리를 뛰어넘는 찰떡 콤비 연기를 펼친 그는 “촬영장에서 연기보다는 학교와 친구들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사 연습이나 행동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랑하기 때문에’에는 또 한 명의 여배우가 등장한다. 드라마 ‘또 오해영’과 ‘낭만닥터 김사부’로 승승장구 중인 서현진이 출연하는 것.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지만 무대 공포증을 겪는 현경을 연기한 그는 “뮤지컬을 세 번 정도 했는데 약 5년 텀으로 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극도의 긴장 상태로 첫 공연을 올리곤 했다. 그때의 경험을 되짚어서 무대 공포증 연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차태현은 ‘여복이 많은 배우’라는 칭찬에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전지현 손예진 공효진 등에 이어 김유정 서현진과 한 작품에서 만난 그는 “사람들이 ‘여배우 복이 많다’고 하더라. 이번 영화는 김유정과 서현진 모두 영화를 찍을 때보다 지금 더 좋은 배우, 좋은 스타가 됐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전의 여배우들보다 두 분에게 도움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웃기고 울리는 작품의 장인 차태현과 김유정 서현진이 함께한 ‘사랑하기 때문에’는 2017년 1월 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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