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의 다짐 “몸쪽 대처법 연구해 더 강해진다”

입력 2016-12-2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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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광민이 앞으로 몸쪽 대처법을 익혀 한 단계 더 발전할 뜻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4번타자 김태균의 앞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며 116경기에서 타율 0.325, 17홈런, 83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스포츠동아DB

“내 앞뒤에서 타자들이 잘 받쳐준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4)은 올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이 같이 말했다. 김태균이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이었다면, 그의 앞에서 출루해 타점 확률을 높여준 조력자는 송광민(33)이었다. 한화가 강타선을 구축한 데는 “항상 4~5번 타자에게 기회를 연결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던 송광민의 노력이 있었다.

송광민은 2015시즌 초반 외야와 3루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결국 12경기에만 출장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자취를 감췄다. 타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한 이유다. 그 결과 116경기에서 타율 0.325, 17홈런, 8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16시즌은 한화의 3번타자 3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의미 있는 해였다. 이범호(KIA)가 떠난 2010년부터 한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주전 3루수는 송광민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수비에서도 송구와 숏바운드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화 송광민. 스포츠동아DB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냈다. 그러나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 송광민은 “(골든글러브는) 더 잘하고 나서 받아도 된다”며 “올 시즌에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요령이 생겼지만, 몸쪽 공에 대처하는 방법을 더 연구해야 한다. 몸쪽 공을 더 잘 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열심히 해서 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팔꿈치를 보강하기 위한 운동도 쉬지 않는다. 실제로 송광민은 수술 직후 송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지만, 꾸준한 보강운동을 통해 트라우마를 떨쳐냈다. 올 시즌 확실한 주전 3루수로 올라선 비결이다. 송광민은 “팔꿈치 보강운동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팔꿈치가 아프면 어깨에도 무리가 간다. 꾸준히 보강운동을 하니 수비할 때도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1년 내내 아프다”며 아쉬워했던 2015시즌 송광민의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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