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계 블랙리스트 퇴임 전 직접 봤다…배후는 김기춘과 조윤선”

입력 2016-12-27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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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문화계 블랙리스트 퇴임 전 직접 봤다…배후는 김기춘과 조윤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목격했다며 그 배후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지목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퇴임 한 달 전인 2014년 6월경 직접 블랙리스트를 봤다고 밝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세월호 참사 관련 서명을 했다거나 시국선언에 참여한 인사, 문재인 대선후보나 박원순 서울시장지지 선언자들의 명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송강호·김혜수 씨 등이 이름을 올랐다.

유 전 장관은 “리스트 (형식) 이전에 구두로,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하면서 모철민 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 후 당시 영화 ‘변호인’에 문체부가 투자한 것에 대한 지적과 CJ에 대한 제재 등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구두로 전달되던 내용은 문서화돼 당시 김소영 비서관이 수백 명의 문화예술인 이름을 적어 조현재 문체부 1차관에게 전달하면서 “가서 유진룡 장관에게 전달하고 그걸 무체부에서 적용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조 전 차관이 김 전 비서관에게 블랙리스트 작성 출처를 묻자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 전 장관은 말했다. 그해 6월 신임 정무수석은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이었다.

조윤선 장관의 주도 여부에 대해 유 전 장관은 “비서관은 물론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그 위에 수석이 알았다, 몰랐다는 것은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주도자에 대해서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봐야겠죠. 그 위에 있을까요? 그건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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