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예비 FA 정의윤에게 얼마를 안길까?

입력 2016-1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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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SK의 2017시즌 연봉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큰 산이 하나 남아있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 4번타자 정의윤(30)의 연봉이 고민이다,

SK의 연봉협상은 7명의 미계약자를 남기고 해를 넘긴다. 투수 박정배 신재웅 임준혁, 내야수 나주환 최승준, 외야수 이명기 정의윤이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중에서 12월 결혼식과 신혼여행 등 스케줄 문제로 만나지 못한 최승준과 한 차례 만난 정의윤을 제외하면, 대체로 삭감 폭을 둔 줄다리기다.

외야수 정의윤은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27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7월 LG에서 이적한 뒤 보여준 가능성을 첫 풀타임 시즌에서 어느 정도 검증해냈다. 후반기 슬럼프도 있었지만, 전반기 타선에서 홀로 고립되는 과부하의 여파가 컸다. 주전으로 치른 첫 풀타임 시즌이기에 시행착오로 볼 수 있다.

수비 등 모든 것을 고려하는 연봉 고과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이 ‘예비 FA’ 프리미엄이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은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정의윤과는 한 차례 만났고, 해외에 가있어 연초에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측은 정의윤의 연봉 고과 외에 FA 프리미엄을 얼마나 책정할 지에 대해 고심 중이다. 올해 정의윤의 연봉은 1억2000만원이다. 2013시즌 생애 첫 규정타석을 채운 뒤 이듬해 1억2000만원을 받았으나 2015시즌을 앞두고 다시 9000만원으로 삭감됐고, SK 이적 후 활약으로 새 팀에서 다시 1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예비 FA 프리미엄은 보상규정 탓에 적용된다. FA 이적 시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 소속구단에 보상해야 하는데, 타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상액을 늘리는 작업이다.

SK는 그동안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을 후하게 대접했다. 대형 FA의 경우 특히 더했다. 이적을 막진 못했지만, 2013시즌을 앞두고 정근우(한화)의 연봉을 3억1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대폭 인상시켰다. 최정 역시 2014시즌 전 5억2000만원에서 7억원까지 연봉을 올려줬고, 올해 초 김광현에겐 6억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역대 ‘비 FA’ 최고 연봉을 안겼다.

연봉 규모가 비교적 작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2015시즌에 앞서 예비 FA인 채병용은 1억35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정상호(LG 이적)는 1억55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인상시켰다.

붙박이 4번타자로 성장한 정의윤도 이적 후 뒤늦게 빛을 보면서 비교적 연봉이 낮은 상태다. 데뷔 12년 만에 첫 FA 자격을 앞둔 정의윤, SK는 전략적으로 접근해 접점을 찾겠단 생각이다. 내부적으로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인상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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