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스타와 함께 한 긍정에너지

입력 2016-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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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와 법무부가 함께 진행한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은 8월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한화전에 앞서 펼쳐진 행사로 본격화됐다. 이날 경기장 앞에 마련된 홍보 부스에선 팬들에게 응원막대, 저금통, 사인볼 등의 경품을 선물하며 배려·클린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확산시켰다. 사진제공 | 법무부

스포츠동아·법무부 8월부터 진행
불법스포츠도박 근절·관람질서 등
스포츠와 법질서 접목한 모범사례

‘배려’는 바르고 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 덕목이다. 인생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스포츠 무대에서 팀원간의 배려, 상대팀에 대한 배려, 팬들에 대한 배려는 승부의 차원을 넘어 감동을 만들어내는 요소다.

스포츠·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스포츠동아는 올해 8월부터 법무부와 함께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8월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한화전에 앞서 펼쳐진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프로야구는 2016시즌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등의 문제가 잇달아 터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선수들에게 클린 스포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주입할 필요가 있었다. 법무부가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캠페인은 선수들의 일탈행위를 예방하고, 배려·클린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법무부는 이날 경기장 앞에 홍보 부스 마련했다. 홍보 부스에선 응원막대, 저금통, 사인볼 등의 경품을 마련해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응원막대에는 ‘배려는 마음의 법’이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유독 크게 새겨진 글자 ‘마’와 ‘법’은 ‘배려하면 마법처럼 혜택이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법치와 정의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해돌이, 해순이’와 사진을 찍는 팬들도 여럿 있었다. 또 홈팀 한화 선수들은 모자에 ‘배려는 마음의 법’이라는 캠페인 문구를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시구자로 나선 배우 공승연(23)은 “좋은 취지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을 통해 선수들의 스포츠정신이 지켜졌으면 좋겠다”며 캠페인의 의미를 환기시켰다.

법무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국을 돌며 프로야구 선수단을 대상으로 법질서교육도 실시했다.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인 양중진 부장검사는 “관중과 선수가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선수는 관중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심판매수 등의 행위를 해선 안 된다. 관중은 지나친 야유와 욕설, 오물투척 등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경기 후 자리를 정리하는 것도 관중의 몫이다”고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스포츠와 법질서를 접목시킨 좋은 사례로 남았다.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은 스포츠동아 지면을 통해서도 꾸준히 전개됐다. 양 부장검사는 ‘Sports&Law Story’ 칼럼을 통해 스포츠 경기 도중 발생하는 여러 상황을 법률적 측면에서 재미있고 쉽게 해석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빈볼, 관중의 경기장 오물 투척, 할리우드 액션, 벤치 클리어링,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 등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법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또 강정호(피츠버그)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운동선수들에 대한 처벌과 인식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풀어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스포츠동아는 또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에 맞춰 ‘배려를 실천하는 스타’ 인터뷰를 지면에 게재했다. 이승엽(삼성), 박용택(LG·이상 야구), 이보미(골프), 이근호(강원FC·축구), 김선형(SK·농구), 션(방송인) 등 여러 스포츠스타와 연예스타의 스토리가 스포츠동아를 통해 소개됐다.

프로야구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배려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이승엽은 홈런을 치고 난 뒤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을 일절 하지 않는다. 초대형 홈런을 치고도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그라운드를 돈다. 이는 홈런을 허용한 상대 투수의 기분을 염두에 둔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이처럼 경기 도중 발생하는 작은 상황부터 남몰래 불우이웃돕기에 나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선 사연까지 이승엽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대학교 시절의 실수로 인해 지난해 프로농구계를 휩쓴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됐던 김선형은 이를 뉘우치고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선형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노출된 국내 운동선수들에게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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