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대상 수상자들 소감도 바꿔버린 ‘순실의 시대’

입력 2016-12-30 10: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예의 법칙] 대상 수상자들 소감도 바꿔버린 ‘순실의 시대’

광장에는 촛불이 켜졌고 예능보다는 뉴스가 더 황당하고 흥미로운 시국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지난 몇 개월이 마치 몇 년처럼 길고 고단할 수가 없다.

이런 ‘순실의 시대’는 연예계 시상식의 수상소감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상의 영광을 누린 주인공들은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가족 등에게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뼈 있는 수상소감으로 국민들을 위로했다.


● 조진웅 “어떠한 시국에도 대중에게 희망을 드리겠다”

배우 조진웅은 지난 10월 27일 진행된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메고 나타났다. 그는 이날 수상소감에서 “이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우리 대중 문화 예술인들은 어떤 시국에도 대중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겠다”며 감동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 11월 진행된 ‘2016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에서도 드라마 부분 대상’을 수상하면서 “요새 우리나라가 많이 춥다”면서 현 시국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남겼다.


● 이병헌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렸다”


배우 이병헌은 지난 11월 25일 열린 ‘제37회 청룡 영화상’에서 25년 만에 첫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연단에 올라 25년 만에 청룡 영화상에서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타게 된 감격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광화문에서 타올랐던 촛불집회를 언급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과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 버렸다”며 현 상황에 대한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러나 모두가 절망적인 마음으로 한 마음이 돼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분명 저 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말해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유재석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온 국민 꽃길 걷자”

‘국민 MC’ 유재석은 29일 열린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정준하, 김성주, 김구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다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유재석은 시국을 의식한 듯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라 ‘무한도전’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런 가운데 그는 이례적으로 현 시국을 빗댄 발언을 남겼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최대한 아끼던 유재석이기에 이 수상 소감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다.

그는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배우게 됐다. 요즘 ‘꽃길을 걷는다’는 말이 있다. 소수의 몇몇 사람들만이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날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