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영화 결산②] 강동원-이병헌-손예진 열일…김태리-박정민 발견

입력 2016-12-31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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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작품’으로 배우의 책임을 다할 때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없다. 올 한 해에도 많은 충무로 스타들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매년 극장가를 빛내는 송강호 황정민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들 못지않게 다작하며 ‘열일’한 배우들과 새롭게 주목받은 배우들을 모아봤다.


● 올해의 열일…강동원-이병헌-손예진

강동원은 연초 ‘검사외전’부터 ‘가려진 시간’ 그리고 돌아온 겨울 ‘마스터’까지 스케일과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왔다.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을 동원해 올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판타지 멜로 ‘가려진 시간’은 흥행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엄태화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상영 중인 ‘마스터’는 강동원 이병헌 김우빈 등 화려한 라인업답게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1위를 수성하며 30일까지 439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흥행하거나 인정받거나, 강동원의 ‘작품 보는 눈’이 올해에도 통했다. 강동원은 내년에도 이같이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그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에도 이 정도 템포로 활동할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는 휴식에 대한 갈망도 없다”고 밝혔다. 강동원의 2017년 첫 작품은 일본 소설을 한국화한 ‘골든슬럼버’다.

‘마스터’ 강동원과 손잡은 이병헌 또한 올해 누구보다 ‘열일’했다. 2014년 50억원 협박 스캔들 후에도 연기력 하나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한 이병헌. 올해에만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미스컨덕트’와 ‘매그니피센트7’, 특별출연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밀정’ 그리고 21일 ‘마스터’까지 파도치듯 개봉했다. 2017년에는 공효진과 함께한 ‘싱글라이더’와 현재 촬영 중인 ‘남한산성’ 등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배우 중에서는 단연 손예진을 꼽을 수 있다. 여성 중심 영화가 가뭄에 콩 나듯 적은 충무로에서 올해에만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등 원톱에 가까운 영화를 선보였다. ‘비밀은 없다’에서는 광기 어린 연기를 ‘덕혜옹주’에서는 한 인물의 역사를 오롯이 따라가는 폭 넓은 연기력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덕혜옹주’는 여름 극장 대전 속에서도 559만 관객을 동원해 올해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열일’할수록 고마운 손예진이 어떤 차기작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인다.



● 올해의 발견…김태리-박정민

‘아가씨’에 김민희만 있었나. 김태리도 있었다. 듣도 보도 못한 신예지만 ‘아가씨’ 한 작품으로 단숨에 충무로를 사로잡았다. ‘아가씨’ 크랭크인을 앞두고 김태리라는 신인이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아가씨’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연일 이슈 였다.

지난 6월 베일을 벗은 ‘아가씨’ 속 김태리의 연기는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당차고 앙큼한 숙희를 연기한 그는 조진웅 하정우 김민희 사이에서 밀리지 않은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태리는 ‘아가씨’로 2016년 부일영화상과 디렉터스컷 시상식, 청룡영화상 등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러브콜을 마다한 그의 차기작은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다. 사계절을 담은 영화인 만큼 김태리는 약 1년의 시간을 ‘리틀 포레스트’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리틀 포레스트’까지 기다리기 힘들다면 2017년 1월 12일 개봉하는 독립 영화 ‘문영’을 통해 김태리를 볼 수 있다.

김태리와 달리 박정민은 뒤늦게 빛을 봤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그는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이제훈이 승승장구할 때도, 같은 소속사 동생인 강하늘이 대세로 떠오를 때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했다. 박정민은 올초 ‘동주’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에도 “운세를 보니 올해 풍년”이라는 기자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진짜는 모두가 알아보는 법. ‘동주’에서 송몽규를 열연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남긴 박정민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특히 청룡영화상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해 화제가 됐다. 현재 문근영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정민은 2017년 1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더 킹’에서도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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