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매치, 팬도 선수도 웃었다

입력 2017-0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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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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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SK전 대성공…매진에 KBL도 흐믓

남자프로농구의 파격 이벤트였던 오리온-SK의 ‘송구영신’ 경기는 대박이라고 평가할 정도의 흥행을 거뒀고, 선수와 구단은 물론 한국농구연맹(KBL)과 팬들까지 모두가 웃었다.

2016년 12월 31일 오리온-SK의 오후 10시 경기가 벌어진 고양체육관은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온라인 예매분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은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매표소 앞의 긴 줄은 평소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관중석도 가득 찼다. 이날 6000여명이 경기장에 입장했는데, 통천이 걸린 3층 측면 일부를 제외한 모든 자리를 빽빽하게 채웠다. 오리온 구단 관계자는 “평일에 열렸던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보다도 훨씬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BL도 만원관중이 반갑기는 마찬가지. KBL 관계자는 “김영기 총재께서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을 보고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셨다. 주말 경기도 오후 8시에 열어보자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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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떠나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한마음으로 경기와 행사를 즐겼다. 오리온 벤치에선 새해 카운트다운 직후 선수들끼리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고, 일부 선수들은 자녀를 직접 코트로 데려와 2017년의 첫 순간을 함께했다. 77-74 승리를 맛본 SK 김선형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좋은 취지의 행사였다. 2016년 마무리와 2017년 첫 출발을 동시에 잘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도 “이런 행사가 정착이 돼서 농구가 흥행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팬들도 졸린 눈을 비비며 뜻 깊은 순간을 끝까지 함께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고양을 찾은 김희찬(27) 씨는 “밤 10시에 열리는 이례적인 경기라 급히 티켓을 구해서 보러 왔다”며 “연말이면 집에서 시상식을 보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농구팬으로서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해 더욱 특별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고양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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