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2017 FIFA U-20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공격축구’를 강조하며 “선수들도 물러나지 않는 축구를 훨씬 더 재미있어 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22명 선발해 16일 포르투갈 전훈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현지서 합류
“공격이 최고 수비…완전체 만들것”
“눈앞에 보이는 U-20(20세 이하) 월드컵,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47)의 새해 목표는 간결하고도 명확하다. 올해 5월 국내에서 펼쳐지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의 선전이다.
신 감독에게 2016년은 유독 바쁜 한 해였다. A대표팀에선 코치, 올림픽대표팀에선 감독으로 활동한 데 이어 U-20 대표팀 지휘봉까지 이어받았다. 지난 1년간 성인부터 청소년까지 각급 대표팀에 신 감독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신 감독 역시 “내가 생각해도 바쁜 한 해였다. 그만큼 나를 인정해주신 것이니 정말 감사했다”고 2016년을 되돌아봤다.
새해를 맞은 신 감독의 시선은 단 한 곳에 머물러 있다. 바로 U-20 월드컵이다. 이는 FIFA 주관 대회 중 성인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회다. 더욱이 국내에서 열리는 터라 축구인들은 물론 국내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신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최소한 8강 이상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만간 박종환 감독님과 식사하기로 했다. 4강을 이뤘던 노하우를 전해 들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1983년 멕시코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서 4위를 달성했다.
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느낌이 좋다. 신 감독은 지난달 23일 제주도에서 마무리된 1차 전지훈련을 통해 대표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표팀은 전훈 기간 중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1승1패), 광운대(2승)와 치른 4차례 연습경기에서 총 9골을 넣고 5골을 허용했다. 신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신 감독은 “경기 내용은 프로팀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포메이션과 전술을 손보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최고의 공격이 최고의 수비다’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선수들도 물러나지 않는 축구를 훨씬 더 재미있어 하더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16일 포르투갈로 전훈을 떠나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소집인원도 대폭 줄어든다. 1차 경쟁을 통과한 22명이 포르투갈 전훈에 동행하고, 현지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 3총사 백승호-이승우-장결희가 합류한다. 신 감독이 직접 꾸린 최정예 멤버인 셈이다. 전훈 기간에는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도 연습경기를 치러 실전감각을 익힐 계획이다. 신 감독은 “로봇처럼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축구가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나가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포르투갈 전훈에서 팀의 기본 골격을 만들면서 팀 전술과 선수 구성에 따른 맞춤 전술 등을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완전체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