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IBK기업은행. 상승곡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레프트에 번갈아 기용되고 있는 채선아(오른쪽)와 김미연이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보여줘야한다는 평가다. 사진제공|KOVO
문제는 레프트 한자리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최근 채선아와 김미연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이들 2명은 팀의 선두 도약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잠시 리베로로 전향했던 채선아를 레프트로 복귀시킨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채선아는 리시브와 수비, 김미연은 공격과 서브에 강점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 번갈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2연승 기간에 둘의 활용법이 돋보였다. 지난해 12월28일 화성 KGC인삼공사전에선 선발출장한 김미연의 리시브성공률이 23.53%(17시도 4성공)에 불과했다. 그러나 1세트 중반부터 교체돼 코트를 밟은 채선아가 90.48%(21시도 19성공)의 디그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4연패 탈출에 일조했다. 사흘 뒤(12월31일) 화성 현대건설전에선 김미연이 선발출장해 9득점, 공격성공률 54.54%를 기록했다. 45점을 합작한 리쉘(22득점)~박정아(12득점)~김희진(11득점)의 삼각편대를 확실히 지원사격했다. 채선아는 2~3세트에 교체투입돼 결정적인 디그 3개를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고 4연패 후 2연승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채선아의 리베로 전향 계획을 일단 뒤로 미뤘다. 김미연의 리시브가 흔들릴 경우 대체자가 없어서다. 꾸준히 수비형 레프트로 뛴 채선아는 분명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카드다. 이 감독은 “김미연과 채선아의 자리가 다득점이 나오는 포지션은 아니다”면서도 “그 자리에 안정감이 있어야 다른 선수의 득점확률이 올라간다. (김)미연이와 (채)선아의 성향이 완전히 다른데, 그 자리에서 둘이 잘해줘야 팀도 살아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연패 기간에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 다행히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