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민병헌이 그리는 2017년

입력 2017-0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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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외야수 민병헌(30)은 팀 안팎에서 소문난 연습벌레로 통한다. 동료들은 물론 그를 잘 아는 주위선수들은 민병헌을 언급할 때 그의 연습량에 늘 혀를 내두른다. 이처럼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은 꾸준한 성적으로 직결됐다. 2012년 경찰야구단 제대 이후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 외야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새해엔 노력의 열매가 더 풍성할 전망이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것은 물론 한 시즌이 끝나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얻게 된다. 기존의 활약상만 이어간다면 올 한 해를 뜻 깊은 시간으로 장식하는 일도 가능하다.

2017년의 소중함은 본인 역시 잘 알고 있다. 민병헌은 “새 시즌을 앞둔 지금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고 WBC와 시즌에 임한다면 부수적인 보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병헌. 스포츠동아DB


첫 출발은 3월 열리는 WBC다. 민병헌은 “WBC는 처음이라 걱정도 된다.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편이라 일찌감치 실전에 나선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두산 동료들이 있기에 든든하다. 민병헌은 “두산 선수들이 잘해서 WBC에 많이 뽑혀 기분이 좋다”면서 “WBC가 정규시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일단 경험을 해봐야 알 듯하다”며 설레는 기분을 내비쳤다.

FA에 대한 생각도 함께 밝혔다. 민병헌은 “사실 FA를 통해 좋은 계약을 해낸 선수들이 부럽긴 하다. 그러나 앞선 FA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계약에 따른 부담감이 있다고 하더라. 나 역시 벌써부터 그런 느낌이 있다”며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나타냈다.

새 시즌 목표는 5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이다. 더불어 개인통산 1000경기 출장과 1000안타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973경기에 나서 1000경기 출장에 27게임만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1000안타 도달은 본인의 활약에 달려있다. 현재 797안타를 기록 중인 그는 200안타를 넘겨야 대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과연 민병헌이 그리는 2017년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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