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니퍼트 개막전 격돌? 오간도 영입과 기대감

입력 2017-0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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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 오간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화가 메이저리그(ML) 올스타 출신 알렉시 오간도(34)를 영입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몸값만 180만 달러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사인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계약한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이다.


● 역대급 이름값 외국인투수 오간도

‘이름값’ 면에서는 KBO리그에 온 투수들 중 역대급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오간도는 큰 키(193㎝)에서 내리 꽂는 시속 150㎞대 강속구가 일품으로, 투심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과를 올린 투수다. 2010년 뒤늦게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011년에는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8패)을 올리며 방어율 3.51을 기록했고, 올스타로도 뽑혔다. ML 통산 283경기(선발 48경기)에서 33승18패·4세이브·방어율 3.47. 경력만 보면 2014년 중반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에스밀 로저스보다 낫다. 로저스는 ML 통산 201경기(선발 43경기)에 등판해 19승22패·방어율 5.59를 기록한 투수였지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중 ML 올스타 출신 투수는 오간도 이전에 1명뿐이었다. 2008년 KIA 유니폼을 입은 호세 리마(작고)다. 리마는 1999년 21승10패를 기록하는 등 빅리그 통산 89승을 올렸지만, 전성기가 끝난 시점에 KIA 유니폼을 입고 3승6패1세이브, 방어율 4.8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텍사스 시절 니퍼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오간도-니퍼트 개막전에서 선발 격돌

오간도가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벌써부터 흥미로운 시나리오들이 그려지고 있다.

흥미로운 건 니퍼트와의 사연이다. 니퍼트는 2005~2010년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119경기(선발 23경기)에서 14승16패·방어율 5.31을 기록했다. 둘은 2010년 텍사스에서 불펜을 책임졌다. 2011년 니퍼트는 두산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진출했고, 오간도는 빅리그에서 13승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2014년 텍사스에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오간도는 이번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대로 1선발로 낙점 받는다면 올 시즌 개막전에 나설 수 있다. 니퍼트도 이변이 없는 한 두산과 재계약할 전망이어서 둘은 3월31일 개막전 선발 맞대결을 펼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잠실구장에서 LG와 개막 2연전(3연전 중 1경기 우천 취소)을 연장 혈투 끝에 모두 패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의 결정타였다. 올 시즌 개막전 장소 역시 공교롭게도 악몽의 땅 잠실이다. 상대만 바뀐다. 두산이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상대전적에서도 4승12패로 밀린 강적. 여기에 두산은 지난해 22승 투수 니퍼트와 18승의 마이클 보우덴, 15승의 장원준 등이 선발투수로 줄줄이 대기할 수 있다. 올 시즌 마운드가 걱정인 한화로서는 개막 3연전부터 부담이 큰 상대와 만나는 갑갑한 상황이다.

특히 한화 김성근 감독은 유난히 시즌 스타트를 중요시하는 사령탑이다. 오간도가 들어오면서 선수단 전체가 절망 대신 심리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의욕을 가질 수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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